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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 나무성장 저해」 첫 증명/미 뉴욕 생태계연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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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 나무성장 저해」 첫 증명/미 뉴욕 생태계연 밝혀

입력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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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등 알칼리성 양분 빠져나가” 산성비가 나무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사실이 처음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뉴욕의 밀브룩생태계연구소(소장 진 E 리켄스 박사·생태학)는 63년부터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 화이트마운틴의 「허바드 브룩 실험용숲」 3,035㏊를 대상으로 연구한 끝에 최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결과는 『산성 침전물이 나무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는 기존의 이론(90년 미연방산림청 발표)에 배치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산성비로 토양의 산성도가 높아지면 식물의 생장에 꼭 필요한 칼슘 등 알칼리성 양이온(영양분)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95년의 경우 실험용 숲의 토양이 보존하고 있는 양이온은 50년(추정치)에 비해 80%나 줄었다. 양이온은 산성 침전물에 의해 토양에서 빠져나와 물에 씻겨나간다.

 산성 침전물이란 황산과 질산으로 중서부쪽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가 기류를 타고 북동부로 날아가다가 빗물에 섞여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허바드 브룩 숲의 연간 생물량(단위면적 안에 살고 있는 생물의 총량) 증가율은 87년부터 0으로 떨어진 상태다. 말하자면 이 숲은 10년전부터 성장을 완전히 멈춘 것이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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