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전자 티후아나 파크/미주 최대 전자기지 목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전자 티후아나 파크/미주 최대 전자기지 목표

입력
1996.04.29 00:00
0 0

◎15개 협력업체 동반 수직 계열화 경쟁력 높여/무역장벽 뚫을 20만평의 거대한 전략 거점 멕시코 티후아나.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쪽끝 도시 샌디에이고에서 국경을 넘어 19쯤 달리면 나타나는 이곳에선 최근 삼성전자가 인근의 엘플로리도공단에 준공한 전자복합단지가 화제다. 20만평 부지에 컬러TV공장 브라운관공장 튜너공장이 잘 어우러져 「티후아나 파크」라는 이름처럼 공원을 연상케 하는데다 내부시설도 초현대적이며 임금수준도 높기 때문이다. 현지 종업원들이 「삼숭」맨임을 자랑스레 얘기할 정도다.

 사무실과 맞닿아 있는 컬러TV 생산라인. 1씩 나뉘어 따로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유니트 컨베이어시스템)를 채택해 소음과 진동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17초마다 다음 작업자에게 넘기는 현지인들의 손놀림도 능숙하다. 조립과 테스트를 끝낸 TV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이 과정에서 자동포장돼 창고로 옮겨진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71분, 하루 2,000대가량 생산된다.

 최원기공장장은 『국내 종업원들보다 숙련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성실하며 작업속도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국내 수원공장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다는 말이다.

 이 공장의 다른 특징은 삼성전관의 브라운관공장과 삼성전기의 튜너공장은 물론 콘덴서나 사출물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까지 동반진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중소협력업체의 경우 유림전원등 15개업체가 입주해있다. 덕분에 납기를 단축하고 재고를 줄이며 물류를 개선하는등 경쟁력이 대폭 높아졌다. 이같은 수직계열화는 역외수입제품에 대해 원산지규정을 강화해 높은 관세를 매기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2년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황량한 구릉지대에 불과했다. 기계설비나 원재료를 수입해 생산한 제품을 수출할 경우 수입및 수출관세를 면세해주는 일종의 수출자유지대이지만 아직도 주변에는 비탈진 언덕위에 단층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도로변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초라한 상가들이 널려 있다. 삼성은 전원을 끌어오고 상하수도 설비를 갖추는등 인프라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야 했다. 지금까지 2억달러외에 앞으로 6억달러가량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인데 미국외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를 겨냥해 미주지역 최대 전자제품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게 삼성의 목표다.

 현지 경영팀장인 최문경이사는 『이 공장은 까다로운 북미시장과 광활한 남미시장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거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경팔티후아나공장대표는 『올해 매출목표는 5억달러정도다. 내년중 전자레인지를 양상하고 2000년엔 3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미래열차 「티후아나 파크」는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다.<티후아나(멕시코)=정희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