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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총재 “대권 속보”/취약지방문·「대안」 거론인사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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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총재 “대권 속보”/취약지방문·「대안」 거론인사 견제

입력
199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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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식 특보단 30∼40대 구성/김 대통령과 관계개선 부쩍강조도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대권행보가 거침없다. 총선직후 갑자기 내년 대선얘기를 강조하고 다닐 때만해도 『선거부진에 따른 내환을 의식한 자구책』이라며 일과성으로 치부하는 견해가 다수였다. 그러나 총선후유증이 어느정도 잠재워졌다고 판단되는데도 김총재의 대권속보는 좀처럼 그칠줄 몰라 당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총재의 대선준비는 당내외에 골고루 걸쳐 있다. 당내용 조치중 첫째는 지구당조직다지기다. 김총재는 선거가 끝난 뒤 『이번 총선에서 영남 충청 강원도등 취약지역에서 득표율을 높인 것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당실무진들 사이에서는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의 득표를 했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김총재가 조만간 취약지역을 잇따라 방문키로 한 것은 이런 실무진들의 판단을 고려, 대선에 대비해 일찌감치 밑바닥조직을 튼튼히 해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안에서 자천타천으로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을만한 인사들에 대한 견제는 동교동핵심인사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영남지역을 순회하겠다던 김상현 지도위의장을 권로갑 김령배의원등 김총재핵심측근들이 앞장서 만류해 결국 주저앉도록 만든 게 대표적인 예다.

당차원에서 김총재와 김영삼대통령과의 관계회복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국민회의당보는 최근호에서 청와대영수회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두 사람관계가 크게 개선됐다는 대목을 부각시켰다. 이는 김총재의 대권가도에서 창당초기 여권의 「DJ죽이기」의혹과 같은 외부장애물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을 당원들에게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당밖을 의식한 행동으로는 당체제개편에서 젊은 특보단을 전면배치키로 한 방침을 첫째로 꼽을 수 있다. 김총재는 주중 있게 될 당직개편에서 기존의 중진위주 특보단을 30∼40대의 초선당선자 또는 원외위원장으로 전면개편할 방침이다. 당무의 기획과 실행에 젊은 두뇌들을 앞세움으로써 20∼30대 청년표를 집중공략하겠다는 얘기다.

최근의 대여부정선거공세도 대선대비용임을 부인할 수 없다. 김총재 자신이 『내년 대선에서 여권의 관권, 금권동원소지를 미리 없애놓아야 수평적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6월 미국에서의 다리수술계획이나 최근 일산자택 근처의 정발산에서 아침운동을 재개한 것등도 「젊고 건강한 대권후보 DJ」의 이미지를 만들려는 노력으로 비쳐지고있다. 이런 김총재의 때이른 대선준비운동이 얼마나 효력을 거둘 지 지켜볼 일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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