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6개 가입뒤 윤화사 위장/자신옷 입혀서 「신분바꿔치기」/버스운전사 등 둘 구속【안산=이범구·장학만 기자】 경기 안산경찰서는 27일 사망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살해한 뒤 불태워 자신이 교통사고로 숨진 것처럼 위장한 김기영씨(36·상업·광명시 철산2동)와 심명렬씨(37·버스운전사·경기 광명시 광명2동)등 2명을 살인 및 사체손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승용차안에서 불에 타 숨진 사람이 최현규씨(38·무직·서울 중랑구 망우동)임을 밝혀냈다.
이들은 김씨가 교통사고로 숨진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 내기로 하고 지난달 말 김씨의 이름으로 5군데의 보험회사에 총액 3억8천6백여만원의 생명보험 6개에 가입했다. 김씨는 이어 범행대상 물색을 위해 22일 0시께 서울역 지하도에서 자고있던 최씨에게 『가게일을 도와달라』고 유인, 광명의 여관으로 데려가 자신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미리 준비한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혔다.
김씨는 다음날인 23일 최씨에게 『드라이브를 하자』며 꾀어 승용차를 함께 타고 부산을 거쳐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잠자던 최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24일 새벽 경기 안산시 팔곡2동 수인산업도로 배수로 옆에서 최씨의 시신과 차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 숨진 최씨는 지난해 대구의 공사장에서 일하다 상경, 서울 종로구 신문로 누나(48)집에서 생활해오다 10일전쯤 『배를 타야겠다』며 나간 뒤 소식이 끊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차적조회로 김씨가 전모씨에게서 사고가 난 엘란트라승용차를 빌린 사실을 확인한뒤 김씨의 부인으로부터 불에 타 숨진사람이 김씨가 아님을 밝혀냈다. 경찰은 김씨와 자주 어울린 심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범행후 달아났던 김씨는 이날 하오 서울 영등포 다방 등지에서 심씨 검거사실을 모르고 무선호출기에 3차례 호출을 시도하다 전화번호를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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