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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대신 계란서 항체 추출/대량생산·비용절감 길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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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대신 계란서 항체 추출/대량생산·비용절감 길열려

입력
199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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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김무조 박사 국내 소개 체내에 들어온 병원균과 싸우는 항체를 계란에서 뽑아내는 새로운 항체생산법이 국내에 소개됐다.

 재일교포 2세인 김무조박사(47·일태양화학종합연구소)는 25∼26일 이틀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미생물학회 학술대회에서 「계란 항체 생산방법」논문을 발표, 국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제까지 항체는 동물의 혈액을 이용해 생산했다. 토끼 돼지 등에 항원(병원균)을 주입한 뒤 동물의 면역체계가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항체를 추출한 것이다. 그러나 동물의 피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항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없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계란 항체 생산법은 닭에 항원을 주입하면 계란에 항체가 만들어지는 사실을 응용한 것이다. 따라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항체를 쉽게 추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끼 한마리로 만들어내는 항체는 수㎎에 불과하지만 계란 1개로 150㎎이나 생산할 수 있다.

 김박사는 94년 이 방법을 개발, 충치균 번식 예방항체, 뱀장어 질병억제 항체를 만들어 상품화했으며 10여종의 의약품 생산을 준비중이다. 이중 한가지는 닭에 감기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계란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감염 예방항체를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란을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게 된다.

 김박사는 『계란 항체생산법은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활용분야가 넓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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