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타파·소외층 대변역 자임/“활력” 기대 속 “양지 지향”우려도 언론인들이 대거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대 국회의원 1천9백83명중 7·4%에 해당하는 1백48명이 언론계출신들이었다. 14대국회에서도 언론인 출신은 34명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김윤환 신상우 이만섭 강삼재 조세형 이부영 신경식 최병렬 서청원씨등이 정치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언론계출신들이다.
이번 4·11총선에서도 역대총선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언론계 인사들이 금배지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15대선량중 언론인 출신은 지역구 28명과 전국구 4명을 합쳐 모두 32명으로 전체의 10·7%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초선당선자는 지역구 10명, 전국구 2명등 모두 12명이다. 이중 신한국당이 6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국민회의(3명) 자민련(2명) 무소속(1명) 순이다.
언론인의 정계진출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은 정치와 민생현장을 뛰었던 언론인들이 정치권에서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양지지향성인사들이 적지않아 잘못된 기성정치구조의 대변자 역할에 치중해왔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의사당에 진출한 당선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취재현장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참신한 도덕정치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당선자들은 또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에 대해 『언론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골고루 정치권에 들어가야 한다』며 대체로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신한국당에서는 박성범 전 KBS보도본부장(서울 중구) 강성재 전 동아일보기자(서울성북을) 맹형규 전 SBS앵커(서울 송파을) 이윤성 전 KBS앵커(인천 남동갑) 이경재 전 동아일보 정치부장(인천 계양·강화을) 김철전조선일보 국제부장(전국구)등이 당선됐다.
박당선자는 『이번 총선은 유권자들의 새정치에 대한 여망을 잘 보여줬다』면서 『계파정치를 타파하고 정책중심의 정치를 펴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강당선자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새정치의 핵심으로 규정하면서 『이제는 대립과 파행의 낡은 의회정치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에서는 정동채 전 한겨레신문기자(광주 서구) 정동영 전 MBC앵커(전북 전주덕진) 장성원 전 동아일보 경제부장(전북 김제) 등이 원내에 진출했다. 정동채당선자는 『정치가 혐오와 냉소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며 『젊은이들에게 21세기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동영당선자도 『정치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며 빈민, 장애인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제시를 강조했다.
자민련에는 한국일보기자 출신인 안택수(대구 북을)씨와 이동복당선자(전국구)가 나란히 원내에 진출했다. 대변인을 맡은 안당선자는 『국민이 신뢰하는 정치가 되도록 정치환경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남북문제전문가인 이당선자는 정부의 대북정책이 일관성을 갖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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