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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사회로“화기애애”2시간30분/국민회의 총무경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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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사회로“화기애애”2시간30분/국민회의 총무경선 이모저모

입력
199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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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소·익살… 정견발표 10분씩/중위권평가 신 후보 1차2위득표에 한때 긴장감/결과확정되자 축하·위로·박수 호응 분위기 절정박상천 의원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25일 국민회의의 원내총무경선은 열띤 분위기속에서 2시간30여분동안 진행됐다.

사회를 본 김대중총재등 모든 참석자들은 『당내 민주주의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경선과정과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동교동측은 낙선자들이 표결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이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이는 김총재가 중립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극구 강조했다.

○…상오 10시10분께 시작된 이날 경선에서 긴장이 가장 고조된 시점은 낮12시께의 1차투표결과 발표였다. 조순형 박상천 이해찬후보 등 3강의 호각세가 형성돼 누가 1차관문을 넘을지가 불투명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의외로 선두권에서 처져있는 것으로 평가됐던 신기하후보가 박후보와 함께 1차관문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자 장내는 일순간 술렁거렸다. 박후보는 22표로 1위, 신후보는 19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 조순형 15, 이해찬 11, 채영석·손세일·이협후보 각 3표씩에 그쳤다. 현정책위의장인 손후보는 투표결과에 실망한 듯 2차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1위 확정을 확신한 박후보는 즉각 동교동계 핵심인 권로갑의원, 전북 최다선의원인 김태식 의원을 각각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는등 「굳히기작전」에 들어갔다.

이에비해 낮 12시부터 이어진 결선투표는 한결 느슨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 신후보가 김상현의원계의 핵심이어서 김의원에 대한 견제의식이 강한 당내 최대계보 동교동계가 박의원쪽으로 몰릴게 뻔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같은 예측은 박후보 48표, 신후보 26표라는 표결결과로 현실화했다.

최종결과가 확정되자 승자와 패자는 웃는 얼굴로 축하와 위로의 악수를 건네며 화합의 모습을 연출했다. 투표권을 행사한 74명의 당선자들도 이에 큰 박수로 호응해 경선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당선이 확정된후 박신임총무는 상기된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고 신후보는 『이제 선거는 끝났고 우리에겐 단합만이 남았다』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에앞서 1차투표에 들어가기전 각 후보들이 10분씩 가진 정견발표시간은 후보들의 재치넘치는 연설로 잇따라 폭소가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최연소자인 이해찬후보는 『나이가 어려 되바라지게 보이더라도 귀엽게 봐달라』고 익살을 부렸고, 채후보는 『나이로 봐서 총무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 꼭 당선시켜달라』고 읍소작전을 폈다. 이에비해 박후보는 『계파나 지역색을 떠나 크로스보팅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경선에서 박후보의 당선가능성은 일찌감치 예상됐었으나 조후보와 이해찬후보의 1차투표 낙선과 신후보의 선전은 약간 의외라는게 중평이다.

조후보의 경우, 경선초반 동교동쪽의 지원을 이끌어낸 듯했으나 동교동측이 김총재의 중립선언에 따라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펴지 않은데다 본인도 소극적으로 선거운동에 임해 1차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분석된다. 동교동계는 김총재 가신출신인 윤철상당선자의 조후보측 참관인선정조차 취소시킬 정도로 신중하게 처신했다. 이후보는 김근태부총재등 재야출신 인사들이 두드러지게 지지를 표시, 다른 후보진영의 견제를 촉발한 게 결과적으로 악재가 됐다.

이에비해 신후보는 총선에서 자신이 지원해줬던 당선자들과 계보보스인 김상현의원의 지원활동으로 결선에 진출함으로써 현직총무로서의 체면은 유지된 셈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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