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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출신/경영노하우 접목 “효율적 정치”(15대 초선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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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출신/경영노하우 접목 “효율적 정치”(15대 초선이 뛴다)

입력
199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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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중기·무역분야등서 의욕/“돈+권력 문제소지” 우려 시각도한국 정치사에서 기업인 출신이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경우는 별로 없다. 거물로 각광받은 기업인출신을 굳이 꼽는다면 공화당 재정위원장을 지낸 김성곤씨, 공화당 원내총무로 활약한 김택수·김진만씨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은 여전히 관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 15대총선의 초선당선자 1백37명가운데 기업인 출신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 당선자들은 『민주대 반민주구도가 고착돼있던 시절에는 기업인 출신들이 설 땅이 없었다. 이제는 경영마인드가 정치에도 절실히 요구되고있다』며 상황변화를 강조하고있다. 이들은 과거정치를 소모적인 투쟁, 음습한 정치자금으로 얼룩진 개조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합리성, 효율성, 전문성의 훈련을 닦은 기업인 출신들이 정치쇄신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게 기업인 출신들의 포부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서는 기대만큼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원론적인 측면에서 기업은 사익을 추구하는데 반해 정치는 공익을 지향한다는 이점이 있다. 오랫동안 이윤추구에 익숙해있어 입법과정에 이해관계가 개입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돈과 권력을 동시에 장악, 지역에서 「보이지않는」 배타적인 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국당에서는 쌍용그룹 전회장 김석원씨(대구 달성)를 비롯, 기산 사장직을 맡고있는 이신행씨(서울 구로을), 사조산업 회장인 주진우씨(고령·성주), 금강공업 대표를 지낸 노기태씨(창녕) 등이 기업인 출신이다. 이 가운데 김석원씨는 거물정객이었던 고 김성곤씨의 아들이며 재벌총수라는 배경으로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신행씨는 『지금 세계는 경제전쟁시대에 접어든만큼 전문경영인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 재경위에 배치돼 예산의 효율적인 편성과 운용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주진우씨는 최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성주참외의 판촉을 하는등 벌써부터 의욕이 대단하다. 주씨는 20년 수산물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수산위에서 농어민을 위한 입법·정책개발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국민회의는 중소기협회장을 지낸 박상규씨(전국구), 한올제약 회장 김병태씨(송파병), 쌍용그룹 상무출신인 정세균씨(무주·진안·장수)가 기업인출신이다. 박상규씨는 통상산업위에서 중소기업의 애로를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의욕을 보였고, 정세균씨는 대일무역역조 개선등 대외경제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자민련에서는 안국약품 회장인 어준선씨(보은·옥천·영동), 청호컴퓨터 회장인 지대섭씨(전국구), 우아미가구 대표인 권수창씨(경기 안양 만안) 등이 기업인 출신이다. 어씨는 대기업위주의 경제정책, 수출위주형 사회간접자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지씨는 능률성, 효율성을 중시하는 정치문화를 창달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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