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거울」 로 본 오늘의 모습역사를 흔히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과거는 오늘을 이룬 바탕이자 앞서 온 미래이므로 지난 역사로부터 오늘의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고칠 처방전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 국사학과교수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옛 일을 돌이켜 오늘을 반성하고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일궈내는 법고창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대형사고와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등을 옛 일에 견주어 바라보거나 우리 문화와 전통의 정당한 가치를 옹호한 토막글을 묶었다.
요새 가장 유행하는 구호인 세계화와 역사 바로세우기도 그의 성찰 그물에 걸렸다. 역사를 바로 세우자면 그게 자빠져 있는지 뒤집혀 있는지 알아야 할 것이고 세계화도 제대로 하려면 우리가 서 있는 좌표부터 확인할 일이다. 지은이는 역사로부터 그러한 판단의 준거를 찾아내 전공인 조선후기 사상사의 알맹이들을 현실 문제에 대입시키고 있다. 구한말 개화론과 오늘날의 세계화론,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내팽개치다시피하고 있는 오늘의 무감각과 임진·병자 양란을 겪은 뒤 200년에 걸쳐 순국 충절의 후손 돌보기에 힘쓴 조선의 사례 등이 대비 거론된다. 역사에서 취할 것, 배울 것을 가려내 내일을 세울 기둥으로 삼자는 게 골자다. 문이당 간·7,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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