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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다하면 대형” 산불 비상/계속된 건조날씨 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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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다하면 대형” 산불 비상/계속된 건조날씨 큰 원인

입력
199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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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67건… 예년 한해 총건수보다 많아/장비 원시적,거의 “맨손 진화”/군 사격장 화재 방지책도 시급전국에 산불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24일 현재 산불 발생건수는 4백67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91∼95년의 한 해 평균 산불 발생건수 3백32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대형 산불이 빈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한 날씨가 손꼽힌다. 23일부터 발효된 전국(제주도제외)의 건조주의보는 올들어서만 3번째.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날짜도 올들어 25일까지 23일간에 이른다. 닷새중 하루꼴로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셈이다.

건조주의보란 하루중 최소습도 30%이하, 실효습도 50%이하로 초속 7이상의 강풍이 이틀간 계속되면 발효되는 일종의 화재경보다. 7명의 생명을 앗아간 동두천 산불과 고성군 죽변산 계곡 산불은 모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23일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은 군사격장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아 사격장 인근의 산불방지 대책이 시급하다. 강원도에서만 올들어 군사훈련으로 14건의 산불이 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격장 주위에 폭 30의 방화선(나무를 없애고 흙이 드러나도록 해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지역)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국방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건조주의보가 발효되거나 평균 풍속이 초속 5이상일 경우 사격훈련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시적인 진화장비와 이로인한 초기진화의 실패도 한 요인이다.

산불진화용 헬기는 산림청이 11대를 보유하고 있을 뿐 이번에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도의 경우 1대도 없는 실정이고 산불이 발생하면 공익근무요원과 인근 주민들이 동원돼 맨손과 불갈퀴로 불길에 대항하는 원시적인 수준이다. 더구나 군사격장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불발탄 등의 폭발위험으로 진화인력의 접근이 어렵고 군부대의 협조도 얻어야 하는 등 제한이 많아 초기진화가 더욱 힘든 실정이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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