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함께사는 세계」 체르노빌에도 메아리/오늘 원전사고 10주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함께사는 세계」 체르노빌에도 메아리/오늘 원전사고 10주년

입력
1996.04.26 00:00
0 0

◎후유증 동포소녀 선명회 주선 오늘 치료방한/“말로만 듣던 부모님 나라… 꿈만 같다” 감격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한인 교포3세 어린이가 26일 치료를 받기위해 꿈에 그리던 고국을 찾는다.

우크라이나의 피폭 어린이 이리나 안양(10)이 고국에 발을 내딛는 날은 우연하게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난지 꼭 10년이 되는 날. 이리나 안양의 고국 나들이는 한국일보사가 벌이는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사랑나누기 운동에 동참한 한국선명회(회장 이윤구)의 초청으로 이뤄진다.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캠페인이 체르노빌원전사고 피폭지역에까지 메아리 쳐 한인 소녀 이리나 안양의 고국나들이를 이뤄지게 한 셈이다.

이리나 안양은 25일 아버지 에라스트 블라디미로비치 안씨(51)와 함께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 키예프를 떠나면서 『말로만 듣던 엄마 아빠의 나라 카레이(한국)에 간다니 꿈만 같다』면서 『빨리 치료를 받아 친구들과 마음대로 뛰어놀고 싶다』고 기뻐했다.

86년 6월26일에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행복했던 안양 가정을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냈다. 사고당시 인근 지토미르시 종합병원에 의사로 근무하던 안양의 어머니는 피폭후유증으로 88년 숨졌다. 생후 10개월이었던 안양은 피폭후유증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돼 지금까지 거의 매일 감기, 후두염, 피부병등으로 시달려 왔다. 공군항법사였던 아버지는 급기야 딸을 데리고 방사능을 피해 고향에서 동쪽으로 3백 떨어진 폴타바시로 이주해야 했다. 매달 정부에서 받는 연금 40달러와 의료비 7달러로 근근히 생활해오고 있다.

안씨의 딱한 사정은 체르노빌원전사고 10주년을 맞아 구호사업차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이회장에게 전해져 딸의 모국행이 이뤄지게 됐다. 이선명회회장은 『우크라이나·벨로루시공화국에는 피폭후유증과 사고재발 공포에 떨고 있는 동포들이 많다』면서 『이들을 돕는 구원의 손길이 아쉽다』고 말했다.

안양은 한달가량 삼성의료원에 입원, 무료로 치료를 받게 된다. 한국선명회는 안양이 퇴원하면 요양시킨뒤 건강한 소녀의 모습으로 고향땅 우크라이나로 보낼 계획이다.<폴타바(우크라이나)=정덕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