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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 북 외교부담당”언급회피/북 이종혁 일행 방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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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 북 외교부담당”언급회피/북 이종혁 일행 방미 이모저모

입력
199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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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가까운 사람들이 도와줬으면” 여운/예정된 세미나불구 시기상 미묘 “언론초점”/카터 전 미 대통령 면담할 가능성 부인안해북한 고위관리들의 잇단 방미가 한반도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 반응 및 북미관계개선 가속화등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종혁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미기독학자회 연례 세미나 참석차 24일 밤(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이 부부장은 공항도착 직후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 질문을 노련한 화술로 받아 넘겼다. 노동당 산하 아·태 평화위 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부부장은 주미대사 후보로도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북한측 대미외교 창구로 알려져 있다.

단신의 체구에 베이지색 코트를 걸치고 애틀랜타 공항을 빠져나오던 이 부부장은 『4자 회담과 관련한 메시지를 가져왔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런 일을 혼자서 다하면 외교부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겠느냐』고 응수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 사정을 묻는 질문에 『형편이 좋지않으며 우리끼리 해결해 보고 그래도 안되면 식량을 사들여 오는 수 밖에 없다』면서 『가까운 사람들(한국측)이 도와주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부부장은 또 『카터 전대통령과 면담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초청자측의 일정에 따르겠다』고 밝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터센터측은 4자회담과 관련해 이번 세미나에 쏠리는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의식, 『현재로서는 카터전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잡힌 게 없다』고 발을 뺐다.

북한측 대표단의 애틀랜타방문은 오래전에 예정됐던 행사임에도 그 시기의 미묘함 때문에 각국 언론의 각별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 주최측인 조지아대학 국제문제센터(소장 박한식교수)에 따르면 26일의 연례 기독학자회 세미나와 29일의 남북한및 미국등 3국관련 세미나에는 CNN과 ABC등 미국 유수의 네트워크 방송은 물론 일본의 신문 방송 기자 다수가 취재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틀랜타에 본부를 두고 북한진출을 꾸준히 모색해온 CNN측은 역시 이곳에 발판을 두고 있는 코카 콜라와 함께 이번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문제 전문기자인 마이크 치노이 전북경(베이징) 지국장(현 스미스대학 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석하며 서울지국장 손지애씨도 행사취재를 위해 날아왔다. 한국측에서는 한완상 전통일부총리를 비롯해 이신행교수(연세대)등 5명이 참석하며 북한측 대표단은 이 부부장외에 최승철(해외동포회장) 박승덕(민족문제연구회회장) 지상록(동연구원) 주량민(통일문제연구소 참사) 박철(아·태평화위 연구원) 김철(동연구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북한측 대표단은 이곳 행사가 끝난 뒤 워싱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LA등을 순회하며 미관리 및 교포지도자들과 연쇄접촉을 가진 뒤 7일 귀국할 예정이다.<애틀랜타(미조지아주)=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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