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선발요건 거친 “현대판 3천궁녀”북한의 현대판 3,000궁녀 「기쁨조」의 정체는 무엇인가. 최근에는 거의 반나체로 춤추는 기쁨조의 공연모습이 TV에 보도돼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기쁨조는 원래 80년대 김일성의 건강관리를 위해 북한이 마련했던 4가지 건강관리대책, 즉 쾌적한 환경조성·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시행·스트레스 방지의 일환으로 탄생했다는게 정설이다. 이중 김일성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춤과 노래에 능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처녀들이 선발됐고 이들은 공연단이나 김일성의 특각(별장) 관리인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귀순자들과 국내외 정보당국에 따르면 기쁨조의 선발요건은 사회안전부의 철저한 성분조사를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롭고 경쟁률도 치열하다. 귀순한 여만철씨의 딸 금주씨(22)도 추천대상에 올랐다가 아버지가 사회안전부에서 강제 제대당한 성분상의 이유 때문에 탈락했다.
기쁨조는 김일성과 김정일 등 최고 지도자 앞에 수시로 서는 영광을 안을 수 있고 고위급 인사를 만날 기회가 많아 신분 상승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성적 스캔들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섹스제공부대」라는 저간의 소문은 와전됐다는 견해가 많다.
기쁨조가 되려면 일반적으로 키 160㎝이상, 몸무게 50㎏ 이하에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 「좌골부터 뒤꿈치까지의 하체 길이가 앉은 키의 5㎝ 이상, 머리카락은 길이가 15㎝일 때 가마가 보이지 않을 것」 등의 구체적 지침까지 마련돼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일단 선발되면 일정기간 의학, 교양교육을 받은 뒤 노래와 춤, 술시중 요령 등 각종 기예를 연마한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비밀유지 등을 위해 벤츠승용차를 타고 호위원이 따라 붙는 특수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평상시에는 호텔 등지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일반 공연활동도 하며 김일성 사후에는 외화벌이 필요성이 더욱 강해지는 바람에 공개활동이 해외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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