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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부담 94년 48조원/미등 선진국의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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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부담 94년 48조원/미등 선진국의 1.5배

입력
199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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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15.7%차지 “경쟁력 약화요인”/“사회간접자본 투자 확충 필요”/건교부 조사우리나라의 물류비 부담이 미국등 선진국에 비해 50%정도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24일 94년 한해동안 우리나라 총물류비용은 48조원으로 국내총생산액(GDP)의 15.7%, 제조업매출액의 1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GDP대비 물류비용이 10.5%(94년 기준)인 미국에 비해 49.5% 높은 것이다.

건설교통부는 물류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주어 84년이후 연도별 물류비 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국내 물류비용은 GDP대비 15.4%(11조원)였던 84년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88년에는 13.7%로 떨어졌으나 89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91년 14.8%(32조원), 93년 15.4%(41조원)에서 94년에는 15.7%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는 70년대 이루어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힙입어 80년대 중반까지는 GDP대비 물류비용이 감소했으나 80년대들어 SOC투자가 줄어들면서 80년대중반 이후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교부에 따르면 94년까지 10년간 물동량은 3.6배 증가한 반면 물류비용은 4.2배나 늘어나 물류난이 심화했음을 반영하고 있다.

94년의 물류비용을 부문별로 보면 수송비가 65%로 가장 많고 재고유지·관리비는 23%, 일반관리비 4.1%, 물류정보비 3.8% 등으로 집계됐다. 수송비중에는 도로수송비가 71%를 차지했으며 특히 자가용 도로수송비의 비중이 5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구성요소의 증가추이를 보면 지난 10년간 물류정보비가 연평균 16.7%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일반 관리비는 16.5%, 수송비는 16.4%의 연평균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교통개발연구원 권오경책임연구원은 『제조업매출액 대비 기업의 물류비용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94년기준으로 우리나라가 14%가 달하고 미국 8%, 일본은 9%에 그쳐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도로확충, 철도및 연안해운수송증대, 화물수송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등의 지속적인 물류난 해소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한편 올해 처음 조사된 GDP대비 물류비용을 앞으로 공식자료로 사용하고 매년 물류비를 산정, 발표키로 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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