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족신문만들기·편지교환·가족회의 등/대화가 있는 가정 만듭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족신문만들기·편지교환·가족회의 등/대화가 있는 가정 만듭시다

입력
1996.04.25 00:00
0 0

◎PC대화방 등 “벽깨기” 아이디어 만발/두터워져가는 무관심과 불신의 자리/구성원간 정과 유대감회복 화목일궈『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늘 학교에서 친한 친구와 말다툼을 했어요.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되는 거였는데…』 함진호씨(40·인천 도화동)의 큰딸인 민수(11·도화초등학교4년)가 PC통신을 통해 친할머니인 이금우씨(64·인천 용현동)에게 털어놓는 고민거리이다. 함씨가족은 지난해부터 할머니부터 손자·손녀에 이르기까지 3대가 시간날때마다 PC통신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함씨의 PC 가족대화방에는 분가해 살고 있는 그의 손아래 두 형제 가족도 참가하고 있다.

함씨는 『얼굴은 자주 못보지만 PC통신을 통해 항상 한 가족으로서의 정과 유대감을 서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급속한 사회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윤리와 가족공동체의식이 무너져가는 가운데 부부나 자녀간 대화를 통해 가정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자신들도 모르게 조금씩 두터워져가는 가족구성원간 벽은 대화부족이 가장 큰 요인. 대화부족은 무관심과 불신을 싹트게한다. 가족간 허물없는 대화를 이끌어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승수씨(41·경기 부천시 중동)가족은 2년전부터 한달에 한번씩 가족회의를 열어오고 있다. 회의 진행자는 큰딸인 애리(11·중흥초등학교 5년). 주제도 대부분 애리와 동생인 태형(7)이가 정한다. 「용돈」「공부」등처럼 자신들의 일상과 관련한 일을 주제로 삼기도 하지만 「술」「고운말 쓰기」등 부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을 때도 많다. 가족회의는 각자 돌아가면서 주제발표를 한 다음 함께 토론을 벌이는 순으로 진행된다.

회의할 때는 모두 높임말을 써야하고 아이들이 엉뚱하고 하찮은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끝까지 들어주고 이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설명해주는 것이 회의 원칙. 『무뚝뚝한 성격에다 회사일로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야기를 들어줄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는 김씨는 『아이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가족회의를 통해 가장으로서 권위만 내세우려했던 이전의 태도를 차츰 고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신문 만들기도 가족구성원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한 방법. 가족신문은 건강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의 모습을 친척이나 친구 이웃등에게 보여주는 소식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PC의 보급으로 신문제작이 훨씬 간편해지면서 가족신문을 발행하는 가정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가족산책을 즐기고 가족공동취미를 갖거나 가족편지를 나누는등 가족대화를 위해 각종 아이디어들이 동원되고 있다.<김병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