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흐름·원만성 고려/3역엔 친위세력 부상할듯신한국당의 지도부개편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표교체를 포함한 면모일신차원의 대규모 개편이 5월초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이제 새 지도부의 면면이다.
신한국당내에서 김윤환대표의 퇴진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김대표의 25일 오찬회동이 하루전인 24일 갑자기 발표되자 이같은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있다. 그동안 매주 정례적인 청와대회동이 있었지만 식사를 겸한 자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대통령이 무언가 의미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굳이 오찬회동이 아니더라도 여권내에서는 김대표의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이 그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선거에서 패배하지는 않았지만 총선후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지도부를 전면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은 점차 대세를 형성했다.
남은 문제는 차기 대표를 누가 맡느냐로 집약된다. 이에 대해서는 관리형 대표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차기 대표는 향후 1년여 동안 대권주자들의 과열경쟁을 막고 내년 대선후보경선을 원만하게 치러내야하는 중책을 맡게된다. 따라서 중립적이면서도 원만한 성품의 인사가 적당하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관리형 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대권주자는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권주자중 한명이 대표를 맡을 경우 힘이 한쪽으로 쏠려 당내결속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고려할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차기 대표의 상징성이다. 즉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세대교체분위기를 당지도부 개편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내에 적지않다. 따라서 구태의연한 인물보다는 참신한 인사가 당의 얼굴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조건에 맞는 당내인사로는 현재 이홍구전총리가 1순위로 꼽힌다. 경륜과 친화력등에서 손색이 없는데다 참신성도 충족시킨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또 이전총리는 대권후보군에 거론되고는 있으나 본인은 그런 의사표시를 전혀 하지않기 때문에 다른 주자들의 경계심도 사지 않는 편이다.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도 발탁가능성을 높게 한다.
이전총리와 함께 거론되는 인사는 김명윤당선자이다. 민주계원로로서 당을 쉽게 장악할 수 있을 뿐더러 김대통령의 의중을 당운영에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김대통령이 93년 명주·양양 보선때부터 특별히 배려해왔기 때문에 총선전부터 대표기용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총선후의 세대교체분위기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관리형 대표가 기용될 경우 사무총장은 김대통령의 친위세력중 한명이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하게 거명되는 인사는 서석재당선자이다. 이밖에 박관용 김덕룡의원 등도 가능성이 있다. 사무총장을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맡는다면 원내총무는 민정계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서울의 지역구 4선인 이세기의원과 김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박희태 신경식의원 등이 거명된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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