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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후 설사/소장 융모이상 수분흡수 떨어져 발생(이럴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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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후 설사/소장 융모이상 수분흡수 떨어져 발생(이럴땐 이렇게)

입력
199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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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신호… 계속 마시면 간·신경 손상음주후 설사는 흔한 일이다.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십이지장의 흉부돌기에 출혈성 병변을 초래, 수분과 각종 영양분의 흡수에 장애가 생겨 설사를 하게 된다. 우리 몸에 흡수되는 수분은 음용수 1,500㏄와 소화장기에서 분비해내는 7ℓ등 하루 평균 8∼9ℓ에 달한다.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되며 대장으로 넘어가는 수분은 1.5ℓ정도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위에서 소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위장에는 융모형태의 흡수점막이 없어 수분의 흡수능력이 떨어진다. 위장은 단지 기름기에 잘 녹는 술이나 아스피린 등의 약물을 소량 흡수할 뿐이다. 반면 주름이 잡혀 있고 수백만개의 융모돌기가 촘촘히 깔려 있는 소장은 면적이 테니스 코트만한 250평이나 돼 7∼8ℓ의 수분을 무리없이 흡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20ℓ이상의 물도 흡수할 수 있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면 소장의 운동이 증가하고 수분과 전해질 흡수가 감소해 설사를 하게 된다. 융모돌기에 병이 생겨 수분흡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술을 만성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췌장이 나빠져서 설사가 나올 수도 있다. 설사는 더이상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신호이다. 이를 무시하고 설사약을 먹어가며 술을 마시면 간과 신경이 손상돼 몸을 망치게 된다. 음주후에 항상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간 위장 등을 검사하고 절대 금주해야 한다.<홍명호 객원편집위원·고려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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