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여 만수산 무량사(문화유산을 찾아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여 만수산 무량사(문화유산을 찾아서)

입력
1996.04.25 00:00
0 0

◎김시습 한서린 꼭꼭숨은 명찰/백제탑양식 5층 석탑·2층 극락전 볼만부여에서 40번국도를 타고 대천방면으로 가다 외산에서 들어가는 만수산 무량사는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절이다. 차령산맥 한줄기가 외롭게 뻗어내린 충청도의 외진 산자락에 위치하여 깊이깊이 감추어진 면면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절은 매월당 김시습이 우리 산하를 떠돌던 생을 마감하기위해 고향집처럼 찾아들었던 곳이다. 산신당에는 매월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사찰 초입 부도밭에는 출가하여 설잠이라 불리던 매월당의 부도탑이 지금도 옛자취를 말해주고 있다. 사적기에 따르면 무량사는 신라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

무량사가 크게 번창한 것은 고려시대로 본다. 절마당의 백제석탑양식을 계승한 5층석탑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 탑은 고려전기 충청도지역에서 부활한 복고풍의 백제탑양식으로 우아하고 장중한 기품을 지니고 있다. 가람배치의 구성도 석등 석탑 극락전이 일직선에 위치하여 수직적 상승감을 극대화시켜주는 백제 가람배치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한때 만수산 골짜기는 비오는 날 처마밑을 따라 걸으면 일주문에서 법당까지 비를 맞지 않고 다닐수 있을 정도로 당우들이 가득찼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옛영화는 간데 없고 5층석탑과 극락전 법당만이 옛 위용을 짐작케한다.

무량사 극락전은 조선후기에 중창된 2층구조의 법당으로 화엄사 각황전, 법주사 대웅보전, 마곡사 대웅전과 함께 목탑의 전통을 간직한 대표적 건축물이다. 곁에서 보는 지붕의 모습은 2층으로 돼있지만 내부는 천장까지 하나로 뚫려 웅장한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법당안에는 5가 넘는 거대한 아미타삼존불이 광활한 내부공간을 채우고 있다.

가는 길은 남부터미널에서 부여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부여에서 1시간 간격으로 있는 무량사행 버스를 탄다.<이형권 역사기행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