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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파 어학연수생 “필리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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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파 어학연수생 “필리핀이 좋다”

입력
199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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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비용으로 서구 못지않은 학습효과”/관광가이드 동반 「실전영어익히기」 인기미국이나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등 서구권의 국가대신 최근 필리핀이 새로운 어학연수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필리핀을 선호하는 어학연수희망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학습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 「알뜰파」들이 대부분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어학연수의 경우 2달 정도의 체류비등을 포함, 보통 4,000∼5,0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기 마련. 우리 돈으로 400만원 이상이어서 웬만한 「재력」으로는 선뜻 떠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필리핀의 경우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 데다 물가수준이 서구국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싸 3∼4분의 1정도의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수를 떠난 학생들중 상당수는 이같은 호조건을 십분 활용, 정규 교육과정에 등록해 강의실영어를 익히기 보다는 큰 비용부담 없이 자유롭게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치는 경험을 통해 실전영어도 배우고 다른 문화를 익히기도 한다. 특히 현지 관광가이드까지 동반, 안전하고 편안하게 안내받으며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필리핀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겨울방학때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한 김영수씨(25·K대 대학원)는 『생활에 쪼들리지 않고 여유있게 즐기면서도 우리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나 필리핀 어학연수가 이같이 바람직한 측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 조건을 오히려 악용하는 일부 「변종 어학연수생」의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연수가 아닌 호화관광을 즐기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는 현지여성을 가이드로 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1월 마닐라에서 연수를 했던 신창섭씨(29·사업)는 『건전한 의식만 갖고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체험을 쌓고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필리핀 어학연수의 장점』이라며 『그러나 일부학생들이 연수를 빙자, 분에 넘친 사치스런 생활을 하거나 퇴폐적 생활로 한국의 이미지까지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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