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외교 등 전공별 상임위 희망/지역기대·개인관심 융화 고심도 15대국회 초선당선자중 학계출신은 10명에 불과해 양적으로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당선자 개개인을 살펴보면 전공분야별로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질적으로는 과거에 결코 뒤지지않는다는 평가이다.이들은 국회진출의 포부로 하나같이 「지식과 현실정치의 조화」를 내세운다. 『학계에서 쌓은 경륜을 국정심의와 입법활동에 접목시켜 이전보다 한 차원 높은 의정활동을 펴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구 당선자들은 벌써부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실감하는 눈치이다. 『지역구를 생각하면 노른자위 상임위를 택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게돼 고민』이라는 얘기다.
신한국당에서는 권철현당선자(부산 사상갑)와 조웅규당선자(전국구) 등 2명이 순수 학계출신이다. 두 사람중에서도 지역구출신인 권당선자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동아대 행정학과교수로 있으면서 거대도시 부산의 도시행정에대해 주목할만한 의견을 제시해왔다. 따라서 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부산의 교통계획을 잘 수립해 교통난을 완화하고 영세민의 주거환경을 개선시키느냐』에 쏠려있다. 그는 『시민위주의 도시계획이 입안될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이를위해 건설교통위배정을 원하고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번 총선에서 여야 4당중 학자출신을 가장 많이 공천, 당선시켰다. 지역구에서만 김상우(서울 광진갑) 정호선(나주) 김성곤(여천) 양성철(구례·곡성) 배종무씨(무안) 등 5명을 국회에 진출시켰다. 또 전국구에는 길승흠서울대교수를 4번에 공천, 의원배지를 달게했다. 이들의 전공도 다양해 김상우 양성철 길승흠당선자는 정치외교학, 정당선자는 전자공학, 김성곤당선자는 종교학, 배당선자는 사학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지역구를 갖고있는 탓에 개인적인 관심과 지역구민의 기대를 융화시키기가 영 쉽지않은 듯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김상우당선자는 『전공인 국제정치관계분야에 당연히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역구를 갖고있는 만큼 선거구발전에 대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유권자에 대한 서비스도 다짐했다. 양당선자도 『출신지역구가 워낙 낙후된 곳이라서 정당활동과 원내활동을 구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정당차원에서는 전공인 북한·통일정책 추진에 적극 참여하되 국회에서는 지역구를 위해 건설교통 내무위 등에서 일해보고싶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김성곤당선자 역시 『여천지역의 환경문제와 공단근로자들의 노동문제가 워낙 심각해 노동환경위에서 이런 사안들을 다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그러면서도 『정계입문전에 연구했던 정규교육 탈락자들의 교육과 인성개발위주로의 교육체제개편문제를 꼭 다뤄보고싶다』는 말을 잊지않았다.
길당선자는 『일본정치학의 전공을 살려 외무통일위에 배속되길 바란다』면서 『우리의 동북아외교문제를 체계적으로 짚어보고 대일의원외교활동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장을병 공동대표(삼척)와 하경근 당선자(전국구) 등 두 명의 학자출신 선량이 나왔다. 하전 중앙대총장은 『정치외교학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외무통일위에서 제3세계 또는 동북아 4대강국외교를 다뤄보거나 오랜 대학행정경험을 살려 교육위에서 대학교육개혁문제 등을 심의하고 싶다』고 말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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