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변조방식 송수신장치 최초로 개발/해외시장공략 주력… 매출 연50%증가창업 12년만에 세계적인 무선헤드폰, 무선스피커 전문메이커로 발돋음하고 있는 (주)해동시스템(사장 심현보·48)은 국내에서는 무명에 가깝다. 해외시장만을 공략하느라 국내 개척을 소홀히 한 탓이다. 해동의 작년 매출은 60억원. 「호비」「코러스」등 자체브랜드에 의한 수출이 대부분인데다 한 분야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규모는 작지만 해외 지명도를 생각하면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은 아니다.
특히 이들 제품의 핵심장치인 FM변조방식에 의한 송수신시스템은 해동이 세계최초로 개발, 외국 회사들로부터 기술제휴 의뢰를 받을 정도다.
심사장이 무선헤드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일본 소니사가 무선헤드폰을 출시한 89년. 당시 전국 600여 택시회사에 사무자동화시스템을 공급하고 땅굴탐사장비를 군납하는등 비교적 사업이 잘 되는 편이었다. 심사장은 소니제품이 적외선방식을 이용하고 있어 장애물이 있거나 본체와 방향이 다르면 잘 들리지 않는 단점이 있는 것을 알고 독자기술 개발에 나서 무려 5억원을 쏟아부었다.
1년여만에 15내면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있고, 음질이 원음의 98%에 가까운 FM방식의 송수신장치를 개발해냈다. 심사장은 이 제품을 들고 해외로 나갔다. 국내에 머물면 후속 기술개발이 늦어지고 수출도 단순하청수준에 그치는등 자생력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전파·전기분야 품질규격인 CE마크까지 획득, 외국기업의 문을 두드렸으나 이름도 없고 수요도 많지 않아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부도압박에 시달리며 사채와 담보대출로 근근이 버텨냈다. 다행히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93년부터 매출이 연간 50%이상 늘기 시작해 현재 영국을 제외한 유럽전지역과 동남아시아 미국 칠레 브라질등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방식보다 수신거리가 배이상 긴 UHF방식, 디지털방식 제품개발도 끝냈다.
이같은 기술개발에는 사내 연구소가 큰 역할을 했다. 소장을 전무로 임명할 만큼 비중을 두고 있으며 아이디어미팅과 기술검토등에 심사장도 참여한다. 자신도 한때 대학교수를 꿈꾸던 엔지니어출신이기 때문이다.
매출의 5%이상을 연구개발에 쏟는 심사장은 신기술개발을 통해 해동을 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욕으로 가득차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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