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유임설함께 이회창씨설 확산/3역 대화정치이끌 친화력에 주안5월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은 어느때보다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여권의 역학구도변화는 물론 차기후계구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짜여질 신한국당의 지도부는 97년대선을 위한 당 체제정비와 함께 후보경선을 관리하는등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함께 각 계파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원만한 대야관계를 유지, 여소야대정국을 극복해야 하는 정치력도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대표와 당3역에 정치력을 갖추고 화합에 맞는 인물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인선의 경우 이같은 점을 고려, 김윤환 대표의 유임설과 함께 이홍구 전총리의 기용설이 나돌고 있다. 또한 김명윤 당선자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김대표는 당내 계파나 여야구분없이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어 화합정치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총리는 대선 준비정국을 관리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내년초까지 어떤 형태로든지 당내의 대권경쟁전초전이 예상되는 만큼 대권경쟁과 무관한 그가 후계자군간의 갈등을 무난히 조정할 것으로 당내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권일각에서는 이회창 전총리의 대표기용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전총리가 특별한 이유없이 미국방문계획을 취소하면서 그의 대표기용설은 당내외에 확산되고 있다.
이전총리의 대표기용설 배경은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총선선전의 분위기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그를 당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 걸맞다는 얘기이다. 첫째로 김대표나 이홍구 전총리로는 신선감이 떨어지고 상승하고 있는 당의 활력과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두번째는 김대통령의 정국구상과 맞물려 있다. 여권이 여소야대정국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정파와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에도 이전총리가 간판으로 가장 적격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전총리의 대표기용카드는 그만큼 여권핵심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전총리가 바로 유력한 대권후보로 당내외에 인식되어 우선 당내에 갈등을 자초할 수 있는데다 레임덕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않다.
사무총장등 당3역은 무엇보다 대화정치를 복원시킬만한 친화력있는 인물중에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은 역시 민주계가, 총무는 민정계를 기용하는 역할분담의 관행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무총장은 누가 대표가 되든간에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박관용 전청와대비서실장, 서청원 의원등 민주계인사와 이해구, 강재섭 의원등도 거론되고 있다. 원내총무로는 신경식, 박희태, 서청원, 강재섭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서울 출신의 이세기, 김중위, 서상목 의원과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강현욱 전농림수산부장관도 주요당직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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