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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일에 항상 앞장서더니…”/순직한 이강욱 산림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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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일에 항상 앞장서더니…”/순직한 이강욱 산림계장

입력
199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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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평 아파트서 조모·노부모 모신 효자/동료들 “강직한 성품이 화불러” 비통산불 진화현장에서 순직한 동두천시청 녹지과 산림계장 이강욱씨(38·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요즘 세상 보기드문 「공무원의 귀감」이었으며, 팔순의 할머니와 노부모를 매일 문안드리는 극진한 효자였다.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와 이웃들은 생전의 그의 투철한 삶의 모습을 떠올리며 순직을 못내 안타까워 했다.

경기 포천이 고향인 이씨는 광동산림고를 졸업하고 77년 산림공무원시험을 통해 농림기보 시보(9급)로 산림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포천군청, 남양주군청 등을 거쳐 3년전부터 동두천시청에서 근무해왔다. 이씨는 책임감이 투철하고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해 동료직원들 사이에 「책임감이 투철한 공무원」으로 꼽혀왔다.

이씨가 산불현장에서 순직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직원들은 『평소처럼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다 변을 당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출근시간이 남보다 빠른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강직한 성품에 업무처리도 꼼꼼했다. 이씨는 산림직공무원의 외길을 걸어온지 18년만인 지난해 1월 임업6급인 계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산림청장으로부터 국민식수 추진유공자 표창과 경기도지사로부터 산불방지대책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상계동 18평형 주공아파트에 살면서도 노부모와 할머니(85)가 살고있는 포천에 거의 매일 찾아가 문안을 드려 주위에서는 세태에 물들지 않은 극진한 효자로도 소문나있다. 동갑내기인 부인 이순자씨(38)와 함께 가끔 아들(13) 딸(11)을 데리고 야구장을 찾는 일이 여가생활의 전부였던 이씨는 계장으로 승진한 뒤 이마저 제대로 못하는 것을 늘 아쉬워했다.

뒤늦게 비보를 듣고 달려온 부인 이씨는 『연로한 시부모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통곡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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