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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좌파연정 구성 난항/제휴 공산재건당 극좌노선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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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좌파연정 구성 난항/제휴 공산재건당 극좌노선 장애

입력
199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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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세력과 연합시사 시간걸릴듯『정부구성이 총선승리보다 더욱 어렵다』 21일 실시된 이탈리아총선에서 예상밖 승리를 거둔 중도좌파 「올리브나무 동맹」의 리더로 차기총리가 유력시되는 로마노 프로디(56)의 이 말은 좌파주도연정구성의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올리브나무 동맹은 연정 대상을 대충 세갈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우선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던 「공산재건당」과 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지만 노선의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드러나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현재 올리브동맹의 주축 세력인 「좌익민주당」은 구공산당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영국의 노동당을 모델로 하는 온건 사회주의 노선으로 선회했다. 반면 공산재건당의 경우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추종자들로 구성돼 있어 양측의 화합이 어려운 상태다.

공산재건당은 이번 선거에서 임금 삭감없이 노동시간을 줄일 것과 인플레―임금 연동제를 내세웠고 유럽단일통화에 반대입장을 확실히 하는등 올리브동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약을 제시했다.

때문에 올리브동맹은 공산재건당의 목소리를 줄이면서 연정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시모 달레마 좌익민주당 당수는 59석을 얻은 「북부동맹」과도 정치적 제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슬며시 운을 뗐다. 또 올리브동맹에 합류한 디니 전총리는 『이탈리아의 재정을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한 우리의 계획에 찬성하는 세력들이 더 있다』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동맹」내 군소세력들과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러한 작업은 공산재건당과 연정을 하게 되더라도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이든 프로디가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달간은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5월 9일에 새로 선출된 의원들에 의한 의회가 열리고 정부구성에 대한 대통령의 승인등 헌법적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프로디는 우파와도 「부드러운」긴장관계를 형성할 것이며 이를 위해 양원의장중 하나를 야당의 몫으로 돌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이탈리아의 혼란한 정국이 어느정도 수습될지 주목된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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