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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문맹과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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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문맹과의 전쟁” 선포

입력
199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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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까막눈 금세기내 퇴치목표/하부계층 침투 회교원리주의 차단도이집트가 최근 문맹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국민 깨우치기운동에 나섰다. 현재 이집트는 문맹률이 52%에 달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70%정도가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집트교육의 황폐는 국가 안보문제』라며 2000년이전까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자를 없앤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그는 60년대와 80년대 쿠바와 니카라과에서 각각 시작됐던 「문맹 퇴치 운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와 유사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맹퇴치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나갈 후세인 바하아 엘딘 교육부장관은 『늦어도 2000년까지 이집트에서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매년 450만명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엘딘장관은 매년 1억7,600만달러의 특별 예산을 들여 대학졸업자 15만명을 충원해 1인당 30명의 문맹자들을 교육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엘딘은 91년 장관이 된 이후 교육예산을 공공지출비의 9%에서 16%로 크게 늘렸으며 교육투자도 올해까지 4배 가량 증가시키는가 하면 5,500개의 학교도 건립하는 등 교육에 열성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집트의 교육지출은 국민 1인당 25달러정도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아직도 미미한 실정이다. 유세프 부트로스 갈리 경제부장관은 『이집트가 21세기에 살아 남느냐 죽느냐는 교육에 달려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집트정부의 문맹퇴치운동은 엘딘장관의 말을 빌리자면 『이집트학교가 회교원리주의로부터 면역을 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집트의 회교원리주의 게릴라들은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지난 20년동안 회교원리주의를 사회 하부계층에 전파,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엘딘교육장관은 『회교 원리주의가 우리의 학교를 장악했다』면서 『이는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동적인 기술보다는 적극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개혁의 목표』라면서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회교원리주의와 같은 그러한 생각에 회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의 문맹퇴치운동의 성패는 『문맹자들에게 글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는 것이 관건』이라는 헤바 한두사 경제개발포럼 대표의 말처럼 문맹자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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