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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TK 길들이기”/독자행동엔 제동­당직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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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TK 길들이기”/독자행동엔 제동­당직은 배려

입력
199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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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부총재에 “입조심” 일침/후속인선에선 “안배” 우호과시김종필 자민련총재는 23일 『당내에서 해야할 말을 밖에서 얘기하는 것은 당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내부에서 할 얘기와 대외적으로 할 얘기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당의 가치관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입조심을 주문했다. 김총재의 이 발언은 물론 최근 언론을 통해 지도체제개편을 주장한 박철언부총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총재는 그러나 TK(대구·경북지역) 대표주자를 노리는 박부총재에 일침을 가하면서도 같은 TK출신인 박준규 최고고문, 김복동 수석부총재 등에게는 미소를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김총재가 총선과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된 TK인맥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즉 총선 이후 목소리를 높이는 박부총재를 견제하기 위해 박최고고문과 김수석부총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총재는 22일 자신의 측근인 김룡환 전부총재를 사무총장에 임명한 직후 박최고고문, 김수석부총재 등과 만나 TK출신배려 등 후속인선문제를 협의했다. 김수석부총재는 회동이 끝난뒤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며 3자간의 관계가 우호적임을 내비쳤다. 실제로 TK출신의 이정무 안택수당선자를 각각 원내총무와 대변인에 임명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TK출신을 당직에 전면배치함으로써 자민련이 「충청도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면서 박부총재의 독자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총선 이후 김수석부총재의 달라진 모습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합당이후 총선 때까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던 그는 최근 들어 부쩍 자주 기자들과 만나 당직개편의 윤곽 등 당내동향을 전하며 은근히 자신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그동안 갈등관계를 보여온 박최고고문과의 관계에 대해 『최근 당직인선문제 등에서 거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수석부총재는 『대구·경북의 몫을 찾기 위해서 혼자 뛰어서는 안되고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같은 신파였던 박부총재를 겨냥했다. 그는 또 『박부총재는 혼자 떠들기 좋아하는데 인이 박혀있는 사람이어서 당3역을 맡지 않으려는 것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부총재는 22일부터 이틀동안 구속중인 전두환 노태우 두전직대통령과 박준병 정호용 의원을 잇따라 면회하는등 당밖에서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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