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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유로디즈니 개장후 첫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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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유로디즈니 개장후 첫흑자

입력
199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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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개명·유럽문화가미 등 “대변신” 효과파리에 있는 유로디즈니가 92년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것으로 믿어졌던 유로디즈니는 그동안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해 파산상태에 직면하는 비참한 처지에 몰렸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유로디즈니는 94년 한해 18억프랑(약2,820억원)의 적자를 보았으며 입장객수도 93년에 비해 10%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개장직전 68프랑에 달하던 유로디즈니주가는 94년 10월에는 6프랑으로 폭락했다.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 일본인이 소유한 일본 디즈니랜드와 달리 투자액의 51%를 투입한 미디즈니랜드사는 계속된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유로디즈니의 최고경영진 교체, 비용삭감, 디즈니시설 보완, 입장료인하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디즈니사가 손님끌기 작전 가운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기존의 파리 디즈니랜드에 유럽의 문화적 요소들을 가미, 유럽인들의 반감을 줄이는 것이었다.

92년 봄 유로디즈니가 개장하자 프랑스의 지식인들은 이 장소가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억압하고 어린이들을 소비자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하면서 유로디즈니를 「문화적 체르노빌」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디즈니사는 이같은 비판을 수용,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뾰족탑도 15세기 프랑스 것을 본뜨고 이름도 「유로디즈니」에서 「디즈니랜드 파리」로 바꾸는 등 유럽인의 구미에 맞도록 개조했다. 또 유럽인들이 나라에 따라 기호가 다른 특성을 고려, 대도시마다 사무실을 두는 한편, 성인 입장료도 20% 인하했다.

유로디즈니사의 이같은 노력 덕택에 입장객수가 지난해 20%가 늘어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호텔 객실 이용률도 68%나 증가했다.

이 결과 유로디즈니는 지난해 1억1,400만프랑을 남겼으며 비수기인 10월부터 12월까지 적자액은 94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정도인 5,700만프랑에 불과했다. 새 모습의 디즈니랜드 파리가 언제까지 흑자 행진을 계속할지 주목된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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