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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티 식기/세계를 담아낸 유백식기(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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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티 식기/세계를 담아낸 유백식기(한국의 명품)

입력
1996.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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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공장없는 마케팅회사 40여국 수출/불량품발견되면 즉시 현금환불·재운송정코아(대표 정해진·43)의 「다이너스티」유백식기는 유리제품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미주 일본등 세계 40여개국에서 한국의 명품으로 높은 성가를 누리고 있다.

오팔글래스로 불리는 유백식기는 우유 빛깔의 무공해 유리로 뜨거운 오븐에 넣어도 깨지지 않는 제품이다. 다이너스티 제품은 대량 자동생산된 외국 제품과 달리 하나하나 사람의 손길을 거쳐 인간미 넘치는 곡선을 지닌게 특징. 다소 둔탁하고 무겁지만 손으로 빚은 미세한 굴곡이 아름다운 데다 가격도 저렴해 중동 동남아등 제3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다이너스티를 수출하는 정코아는 제조공장 없이 자체상표만 갖고 있는 마케팅회사. 제품별로 특화한 5개 하청공장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물건을 납품받아 수출하고 있다. 왕실에서 썼던 이조백자처럼 고품격 제품이라는 뜻을 함축한 다이너스티는 지난해 841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1,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될 전망이다.

정코아의 직원은 겨우 12명이고 이중 절반은 여성이다. 그러나 정코아는 1,000여명에 달하는 바이어들을 「한번 바이어는 영원한 바이어」라는 신념으로 철저히 관리하고있다. 해마다 3,000만원이상을 들여 신제품 카탈로그를 제작, 바이어에게 발송하고 불량품이 발견될 경우 바로 현금으로 갚거나 재운송, 신뢰를 쌓아왔다. 초창기에는 정사장이 가방에 유리그릇을 가득 담아 1주일에 5개국을 뛰어다니며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상표를 알리기 위해 연간 3만달러를 투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와 이탈리아 마쉐프쇼등 각종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고 10여종의 무역잡지에 연 1∼2회씩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초창기 전체 수출물량의 20%에 불과했던 자가브랜드 수출비중은 최근 80∼90%로 늘어났다. OEM 바이어에게는 금형 제작비용, 포장상자 개발비용등을 추가로 청구, 다이너스티 상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했고 같은 바이어에게 두번다시 OEM수출을 안한다는 각오로 거래해왔다.

최근에는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태국과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정코아는 앞으로 품질 가격 디자인의 3박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적인 식기메이커가 되겠다는 각오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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