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학과 심해 20%넘기도/한파겪던 학원가 때아닌 호황복수지원기회를 활용해 2지망 대학·학과에 진학한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적응치 못하고 대거 휴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입시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위해 도입된 복수지원제도가 뜻하지 않은 후유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대학관계자들은 이들 휴학생들의 대부분이 내년도 대입수험준비를 위해 학업을 일시 중단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이들은 내년 입시에 재도전을 한 뒤 떨어지면 복학을 하려는 「준재수생」들이다.
각 대학은 신입생의 20%이상이 휴학하는 학과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학사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
서울대는 22일 현재 휴학생이 1천1백8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9백90여명보다 2백명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농업생명과학대 2백60명, 사범대 1백14명등 일부 비인기 학과의 휴학생 숫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서울대는 일반휴학원 제출이 마감되는 이번 주말께는 휴학신청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대는 4월초 현재 일반휴학자가 1천5백95명으로 지난해 1학기 총 휴학인원 1천4백24명을 넘겼다. 고려대 역시 자연자원대(농대)등 비인기학과의 휴학생 비율이 높았으며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는 휴학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성균관대등 다른 명문대학이나 중·하위권대학의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때아닌 휴학생 사태로 학기초 심한 한파를 겪었던 학원가는 때늦은 호황 꿈에 부풀어 있다. 올초 재수생을 모집했으나 정원조차 못 채웠던 서울 용산구 J학원, D학원등은 최근들어 하루에 20여건씩 입학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들 학원은 지각 재수희망자가 늘어 이미 1개학급을 늘렸고, 추가증편도 고려중이다. 노량진, 용산 등에 산재한 입시단과학원도 최근 등록을 의뢰하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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