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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개선 「과속질주」 하나/최근 공식·비공식 접촉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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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개선 「과속질주」 하나/최근 공식·비공식 접촉 빈번

입력
1996.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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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자회담 저해” 우려 불구/미 “예정된 일정 특별의미 없다”/워싱턴서 개막 「북경제 세미나」 행보 주목미국이 한국의 총선 기간에 뒤로 미뤄 온 북한과의 접촉을 재개하면서 북·미 관계의 「과속」에 대한 우려가 한국에서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과 평양간 급속한 해빙 조짐에 대한 서울의 의구심은 공식창구를 통한 북·미 접촉 이외에도 양측간 비공식, 또는 비밀접촉설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에 심화하고 있다.

북·미간 빈번한 접촉은 특히 북한측이 4자회담 수용여부에 대한 공식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어 한국정부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있다.

클린턴행정부 관리들은 그러나 최근의 빈번한 북·미접촉은 한국 총선전 예정됐던 일정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무부의 한 관리는 21일 북·미 양국이 내달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추진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북·미간 접촉은 제네바 핵합의 이후 꾸준히 있어온 뉴욕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일뿐 회담일정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행정부 관리도 베를린 미사일 회담기간에 정전협정 전환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 지 모른다는 추측에 대해 『미국은 이미 공을 북한쪽에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을 재촉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북·미관계 개선속도를 4자회담 성사를 위한 지렛대로 이용하고 싶은 한국측에 부단한 북·미 접촉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2일 워싱턴에서 개막된 북한 경제에 관한 세미나도 어느정도 한국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행사이다. 조지 워싱턴대학 「개스턴 시거연구소」(소장 김영진교수) 가 매년 주최하는 북한관계 세미나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위 부위원장(차관급)이 6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중이다.

이들은 워싱턴 체류중 미국관리들과도 접촉을 갖고 대북경제제재 추가완화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측 반응이 주목된다.

이어 26∼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터센터에서 열리는 북·미기독학자회(회장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세미나에도 차관급인 전경남 해외동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7명 내외의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다. 이들 북한 대표단의 방미일정은 4자회담 제의 이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덜하다.

이에 비해 16∼20일 5일동안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한 로버트 칼린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담당과장의 움직임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미행정부 관리들은 그의 방북이 미사일등 대량살상무기 규제협상을 위한 사전협의가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가 그동안 북한의 수해지원에 앞장서온 유진벨 재단 이사장 스티브 린튼과 동행한 점으로 미루어 미국이 수해피해에 대한 추가원조를 위한 현장 답사목적으로 그를 파견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2년동안 한반도 정세분석관으로 일해온 그는 2월말에도 5일동안 북한을 방문했었다. 워싱턴의 한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북한정보 전문가가 평양을 한달에 한번꼴로 드나드는데 한국정부가 무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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