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배려” 총무내정 박철언씨 고사로 난항조만간 뚜껑이 열리게 될 자민련의 당직개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자민련은 지난 주 당직자들이 일괄사의를 결의함에 따라 부총재및 당3역등 고위당직 인선을 금주중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종필총재는 22일 우선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조부영사무총장 후임에 재무장관을 역임한 김룡환부총재(3선)를 임명했다. 김총재는 이날 박준규최고고문, 김복동수석부총재 등과 당직개편 문제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김총재는 나머지 당직개편과 관련, 『아직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협의할 게 좀 남아있다』며 『늦어도 금주중에는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관계자들은 김부총재가 총장에 기용된 점을 들어 주요당직에 부총재급의 중진들이 전면배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민련이 이같이 당직인선을 2단계로 나눠 하게된 배경은 대구·경북지역 출신들에 대한 배려때문이다. 특히 당지도부가 박철언부총재를 원내총무에 내정했으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 나머지 당직인선도 난항을 겪고있다. 김수석부총재는 이날 김총재를 만난 뒤 『TK지역 인사들이 당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박부총재에게 원내총무직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부총재는 박구일정책위의장을 대신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부총재가 끝내 총무직을 거부할 경우 한영수총무가 유임될 가능성도 높다.
또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출신으로 환경처장관을 지낸 허남훈·이재창당선자와 김현욱당선자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TK출신이 총무직을 맡지않을 경우 대구 남구에서 당선된 이정무전의원(재선)의 기용이 점쳐진다.
강창희·이긍규의원등은 당직을 맡지않는 대신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에는 이동복선대위대변인과 안택수당선자로 압축된 상태이다. 총재비서실장에는 이량희당선자, 최재욱의원, 조용직선대위비서장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현재 9명에 이르는 부총재수를 4∼5명으로 대폭축소할 방침인데 정석모 정상구 김용채 박철언부총재 한영수총무 조부영전총장중에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의 분열을 막기위해 이번 개편에서는 박최고고문, 김수석부총재 체제는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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