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10만원·에어컨 6∼15만원/6개월 무료수선등 서비스도 다양/재활용협 58곳 등 전문매장 많아중고 가전제품을 활용하는 알뜰 주부가 늘고 있다.
가전 제품은 중고품이라고 해서 신제품에 비해 특별히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구나 옷 등과는 달리 수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조금 유행에 뒤떨어지지만 가격은 신제품보다 훨씬 싸다. 그래서 가전제품은 중고 물품 중에서도 특히 재활용률이 높다.
시중에서 중고 가전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은 전국가전가구제품 재활용협의회가 전국 58곳에 설립한 지회와 황학동 중고시장, 그리고 중고가전제품만을 취급하는 전문매장들이다. 이런 곳에서는 신제품을 파는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각종 가전제품이 구비되어 있다. 냉장고 세탁기 같은 기본 품목은 물론이고 식기 세척기나 전자 레인지, VTR, 포터블 CD 플레이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개인용 컴퓨터를 취급하는 곳도 많이 늘었다.
중고 가전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값이 싸다는 것이다. 전국가전가구제품 재활용협의회 노원 지회의 경우 50∼80여가지의 가전제품이 있다. 대부분 신제품 가격의 10%∼30%선에 살 수 있어 하루평균 100여명의 주부가 몰린다. 매장마다 제품의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지만 대개 냉장고가 10만원선, 에어컨이 6만∼15만원선, 식기세척기는 3만∼4만원선에 살 수 있다.
이재련 노원지회장은 이들 중고제품은 『기술자들이 물품에 하자가 있는지 일일이 점검한후 매장에 내놓기 때문에 고장률은 극히 낮다』고 말한다. 만일 고장이 나면 신제품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6개월간 애프터 서비스 해준다. 남이 쓰던 중고 물품을 구입하는 것 말고도 쓰다가 고장난 물건을 가져가면 시중가 보다 3분의 1 가격으로 수리도 해준다. 요즘 수리 요청이 가장 많은 것은 286 컴퓨터를 386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다. 또 쓰던 가전제품을 전화로 수거 신청할 경우, 처리비를 받지 않고 수거해준다.
재활용센터에서 식기세척기를 구입해 쓰고 있다는 주부 김모씨(42·서울 동대문구 이문동)는 『식기세척기를 사고 싶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망설였다』며 『중고 식기세척기는 값도 싸고 쓰는 데도 무리가 없어 덕분에 주방일이 한결 줄었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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