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다이트운동은 19세기초 기계때문에 인간의 삶이 황폐화한다고 믿었던 일단의 영국인들이 일으켰던 기계파괴운동을 일컫는다. 이 러다이트운동이 요즘 미국에서 「네오 러다이트운동」으로 부활하고 있다. 편리성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 삶의 황폐화를 초래하기에 이른 첨단 기계들을 배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월스트리트 저널은 네오 러다이트운동이 미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하이오주 반스빌에서는 13일 「러다이트 의회」라는 단체가 창립집회를 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러다이트운동의 주타깃이 직조기였다면 네오러다이트운동의 목표는 컴퓨터등 첨단 디지털기기.
지난주 미국 뉴저지주의 뉴저지공대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 자신을 「네오 러다이트운동가」라고 소개한 강사 커크패트릭 세일씨는 대형망치로 컴퓨터를 박살내기도 했다. 뉴욕주 출판업자들의 모임인 「납 펜클럽」은 「온통 컴퓨터에 미쳐 날뛰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컴퓨터로부터 해방된 삶을 살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생활지침을 출판한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아미시타운은 네오 러다이트운동가들이 표본으로 삼고 있는 집단종교거주지. 아직도 마차를 타고다니는 거주자들은 마을회의를 거쳐 꼭 필요하다고 인정될때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하지만 컴퓨터는 절대 금기시한다. 주민 로버트 러셀씨는 『컴퓨터는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인터넷이나 전자우편을 통해 사악한 정보들이 마을에 침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오 러다이트운동은 5년전 심리학자 첼리스 글린다이닝씨가 한 잡지에 「네오 러다이트선언」을 발표하면서부터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환경운동가, 종교적 금욕주의자 등 갈래는 다양하지만 「기술의 발달=삶의 진보」라는 생각을 철저히 배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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