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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맞아 공연갖는 황병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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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맞아 공연갖는 황병기 교수

입력
199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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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줄에 얽매인 삶 멍에지만 그맛이 그만”/지난해 자신의 산조 완성 「연주자 야심」 이뤄/“새로운 국악문화 만들기 핵심은 창작에 달려”전국의 내로라 하는 가야금연주자들이 올해 환갑을 맞은 가야금연주자 겸 작곡가 황병기교수(이화여대 국악과)를 초청, 그의 작품으로 한 바탕 잔치를 벌인다. 26일 전남 광주문예회관을 시작으로 5월28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6월3일 부산문화회관, 9월5일 전주 전북예술회관, 9월18일 대구 문화회관, 끝으로 11월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다. 지역마다 그의 제자 또는 제자의 제자 너댓명이 합류한다.

그는 중학생시절인 51년 전쟁통의 피란지 부산에서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하루도 연습을 거른 날이 없다. 고전무용강습소에서 처음 들어본 가야금소리에 빠져 그 길로 오늘까지 가야금을 끼고 살았다.

『연주자는 일주일만 손 놓으면 못해요. 줄을 콩고물 주무르듯 해야 하는데 손가락이 엉겨 불쾌하거든. 어찌보면 멍에이지만 꼼짝없이 얽매이는 그 맛이 그만이지』

부잣집 삼대독자 귀둥이로 나서 서울대 법대 나오고 한 10년 사업가로도 살았던 별난 이력을 가졌다.

국악을 전업으로 삼은 것은 74년 이화여대에 국악과가 생길 때 교수로 가면서부터다. 63년 발표된 최초의 현대 가야금곡 「숲」을 비롯해 「침향무」 「미궁」 「비단길」 「남도환상곡」 등 그의 창작곡은 가야금 음악의 새로운 고전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산조를 완성, 연주자로서 「야심」을 이뤘다. 월북명인 정남희(1905∼84)의 가락에 자신이 만들거나 재해석한 것을 합쳐 새로 짠 「정남희제 황병기유」 산조다.

『전통은 보전해야 하지만 결국 새로운 국악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핵심은 창작에 있지요. 들으면 눈물나고 가슴을 울리는 곡들이 나와야 합니다』 「철저하게 전통에 뿌리박은 현대적 작품」을 만드는 것이 그의 창작정신이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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