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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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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발표된 97학년도 대학입시요강의 큰 특징은 특별전형제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사립대학들은 특별전형제를 통해 대학의 건학이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특성화를 추구한 흔적이 역력하다. 학생선발에 대학들이 이번만큼 자율성을 발휘한 때가 언제 있었던가. ◆특별전형제의 참신한 방안들은 대학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고교생 수학경시대회입상자등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모집정원의 10%인 30명까지 특별전형으로 뽑는 포항공대, 선·효행(선·효행)학생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한 성균관대등의 특별전형제는 독특한 건학이념과 아주 잘 어울린다.◆컴퓨터특기자 또는 연극·영화 특기자를 특별전형하는 대학, 국가유공자 및 독립유공자의 손자와 손녀, 또는 소년과 소녀가장을 특별전형하는 대학등 1백45개 4년제 대학중 64%인 93개 대학들이 특별전형제를 도입했다. 농어촌학생을 특별전형하는 대학은 97%인 1백40개 대학으로 늘어나 5천5백명이 혜택을 받게됐다. ◆대학의 특별전형제는 대학들이 입시를 통해 대학의 사회봉사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 대학교육수혜의 폭을 사회의 어렵고 소외된 계층에까지 확대하는 것이어서 국가도 잘 하지 못하는 교육복지실현을 대학이 선도한다는 의미도 큰 것이다. 그런데 왜 서울대등 국공립대학들은 특별전형제를 외면하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국공립대학이야말로 특별전형제를 더욱 확대해 교육복지실현에 앞장서야 할 의무가 더 큰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국공립대학들은 너무나 경쟁을 하지않고 무사안일속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 국공립대학들을 경쟁속으로 끌어들일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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