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게임 등 멀티미디어·정보통신 분야 진출/섬유분야 고부가가치화·유통업은 「신할인점」 추진대농그룹(회장 박영일)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대대적 변신에 나섰다.
계열사인 (주)미도파가 21세기 유망산업인 가상현실 게임사업과 같은 신규사업에 뛰어들었는가 하면 메트로미도파백화점을 비롯한 기존의 유통과 섬유분야도 첨단·고부가가치화를 추진, 그룹의 색깔 바꾸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신규사업중 대농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가상현실게임사업. 대농은 가상현실 게임사업을 바탕으로 21세기에는 멀티미디어와 정보통신을 결합한 신산업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
대농은 이 사업과 관련해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전문업체인 한메소프트를 인수하고 올해중 100억원, 2000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대농은 또 미국의 디지털게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제작사인 「VWE사」 「FIT사」등과 함께 세계 첨단 엔터테인먼트시장을 공략할 합작사 「VWEG(VIRTUAL WORLD ENTERTAINMENT GROUP)」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대농은 특히 VWE사가 세계최대의 연예·오락업체인 미국 디즈니그룹과 관련이 있는 점을 들어 디즈니사의 첨단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농의 변신전략은 기존 유망사업의 고도화·다각화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미도파백화점 운영으로 오랜 경험이 있는 유통업은 현재의 서울중심에서 수도권 신도시와 춘천 전주등 지방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미국과 중국에도 점포개설을 추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에 대비할 계획이다. 사무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 상품소개 카탈로그를 비치해 놓고 주문을 받아 물건을 파는 「카탈로그 쇼 룸」방식의 할인점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나 최근 그룹에 유통사업개발팀을 발족시킨 것도 유통분야 선발업체로서의 자존심을 찾기 위한 것이다.
섬유의 경우 노동집약적 부문은 과감히 해외로 이전하고 국내서는 고부가가치상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의류사업도 해외유명브랜드와의 제휴를 확대, 시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농은 이와함께 자동차부품 건설중장비 석유화학등의 분야에 투자를 계속, 경공업과 유통분야에 무게중심이 놓여있는 현재의 경영구조를 경공업과 중공업이 균형을 맞추도록 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사업의 경우 현재 30억원에 불과한 매출액을 2000년에는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대형 콘크리트 펌프카를 생산하고 있는 대농중공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계속, 현재 289억원정도인 건설중장비부문 매출을 2000년에는 4,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며 플라스틱원자재를 생산하는 대농유화도 내년중 기업을 공개, 투자재원을 확충해 2000년에는 매출을 현재의 261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대농그룹 관계자는 『섬유에 주력하다보니 성장성이 떨어져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이 계획이 달성되면 대농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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