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손길 「당흔들기」 자제촉구속/통합까지 염두 「대화」 나눴을수도김원기 민주당공동대표는 20일 김영삼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다른 당의 공천을 받은 당선자의 영입을 추진하는 것은 구시대적 정치의 연장』이라며 여권의 「민주당흔들기」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총선후 신한국당이 과반수의석을 채우기 위해 당선자 영입작업의 일환으로 민주당 당선자들에게 손을 뻗치지말도록 쐐기를 박은 셈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5석(전국구 6석포함)밖에 못얻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지만 독자적인 정치세력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같은 민주당의 노력에 가장 위협적인 것은 여권핵심부의 파워를 배경으로 한 신한국당의 흡인력이다. 김대표가 영수회담에서 여권의 민주당흔들기를 경계한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하지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결속력을 유지해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정가에서는 민주당의 운명이 어떤 형태로든지 바뀔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일부 무소속 당선자들을 끌어들여 원내교섭단체 결성을 시도하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차선책으로 다른 당과의 통합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영수회담에 임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같다. 때문에 영수회담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 날이 선 대목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수회담이 두사람간에 모종의 탐색전이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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