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에 환경·생명의 몸짓/전국 8개 무용단 한자리에 모여/환경오염문제·자연성 회복 호소「춤판의 관심을 환경으로」. 전국 8개 무용단이 「푸른 환경, 생명의 몸짓으로」라는 주제를 내건 제3회 민족춤제전에 모였다. 최근 무용작품 속에 간간이 등장했던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무대화하는 자리다. 민예총 민족춤위원회 주최, 한국일보사·환경부·문예진흥원·환경운동연합 후원으로 25∼28일 하오 4시30분 7시30분(첫날 낮공연 없음)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참가하는 안무가는 새앎춤회의 이영희(경성대교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대의 젊은 무용가. 현대무용단이 3개 팀, 한국무용단이 5개 팀이다. 이들은 주로 자연과 문명이라는 틀을 가지고 환경문제를 다양하게 조망하고 있다.
현대무용단 푸름의 「잿빛 강」(안무 김성미)은 나무이미지를 강하게 부각, 강의 오염을 생명력의 상실로 확대시키며 현대무용단 주―□의 곽선영이 안무하는 「침묵의 소리」는 침묵으로 은유된 오염을 바라소리에 실어 전한다.
이에 비해 김용복 안무의 「청학동―두번째 이야기」(김용복무용단)는 세계의 새로운 중심, 이상향으로 상정된 청학동을 표현한다.
이영희 안무의 「검은 바다를 위한풀이」는 기름으로 뒤덮인 청정해역에 대한 진혼인데 원래 야외에서 공연되었던 작품을 극장공연으로 재구성하는 시도의 가능성을 점쳐 본다. 청무회의 「하늘은 말갛지, 산은 파랗지」(안무 강영애 정미화) 역시 농촌의 오염과 자연성의 회복을 그린다.
박영순 안무 「네 발로 걷는 사람들」(춤패 아홉)은 고도의 문명과 원시시대의 에너지를 대비시키며, 김경순 안무 「씨티 사피엔스」(하야로비현대무용단)는 자아를 잃은 「도시형 인간」을 그리고 있다. 춤패 불림 출신의 김미선이 안무하는 「메트로폴리스」(서울댄스리서치그룹·SDRG)는 「잉태」의 모티브를 통해 인간이 과연 문명의 주역인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1, 2회 행사에서 진보와 개방, 광복50주년의 주제로 제전을 벌여온 민족춤제전은 무용을 통한 한국사회 진단을 가늠해 보였으며 매대회 110%의 관객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일반관객층 확보에 데 성공했다. 내년 주제는 「한국사회 속의 여성」(가제)으로 6월30일까지 출품신청을 받는다. (02)336―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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