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를 딛고 사랑을 실천해 온 장애인들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내여행인 친목단체 후원으로 꿈에 그리던 남해의 정취에 흠뻑 젖었다.장애인을 위한 방송인 「사랑의 소리」자원봉사자 7명이 한국여행인클럽 초청으로 1박2일동안 경남 한산도·거제도 일대 관광에 나선 것.
한국여행인클럽(회장 이종희)이 『장애인 주간을 맞아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은 것은 4일 월례회의 때. 회원이자 이 방송을 주관하는 최창섭서강대 언론대학원장이 적극 나서 장애인동반 국내 친선여행을 제안했고 고우영화백, 정광모한국소비자연맹회장, 탤런트 김미숙씨, 방송인 황인룡씨 등 회원 20여명이 적극 동조했다.
바다여행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지난해 12월 장애인의 방송 개국일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해온 일꾼들. 불편한 신체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들에게 사랑과 용기의 전파를 보내는데 앞장서온 이들이다.
20일 김포공항에 집결해 뜻깊은 「외유」를 시작한 장애인들과 여행인클럽 회원들은 비행기편과 셔틀버스로 경남 충무 요트승선장에 도착, 봄파도에 몸을 맡겼다. 난생 처음 바다여행에 나선 이가 대부분인 장애인들은 신체의 불편도 잊은 채 다가오고 멀어지는 섬들이 만들어내는 절경에 마음껏 취했다.
장애인 순수문예지 「솟대문학」의 편집위원이자 「사랑의 소리」방송작가인 이숙경씨(38·여)는 『해마다 장애인의 날이면 쏟아지는 동정성 행사가 아닌가 싶어 참가를 망설였으나 여행인클럽 회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니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몸이 불편해 웬만한 결심 없이는 생각조차 힘든 바다여행에 초청해준 클럽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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