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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LA “우리가 연예메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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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LA “우리가 연예메카” 경쟁

입력
199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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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맨해튼 3대방송 본거지/그래미상 시상식 재유치/첨단 연예산업도 “유혹”/LA­빛바랜 할리우드 영화/영화스튜디오 신설 등 시장까지나서 다시 공세캘리포니아 할리우드와 뉴욕 맨해튼이 미국 연예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를 배후도시로 하는 할리우드는 전통적인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이고 뉴욕 맨해튼은 ABC NBC CBS등 미국 3대 방송의 본거지다. TV가 안방을 독차지하면서 할리우드의 영화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된 반면 맨해튼은 전국 시청자를 상대로 동부 문화를 미국전역에 보급하는 센터로서의 기능을 맡게 됐다. 뉴욕은 50년대 이후 TV매체는 물론 연극 광고 뉴스산업을 활성화시켜 로스앤젤레스를 조여 들어갔다. 46년 9,000만명에 달했던 영화관람객이 10년후 4,700만명으로 줄어 들었고 이에따라 70년대 이후 맨해튼이 할리우드가 내놓은 연예산업의 정상자리를 위협하게 됐다.

그러나 4대방송의 하나인 폭스사를 끼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는 지난해 이 지역에 본사를 둔 월트디즈니사가 ABC방송을 흡수합병하면서 공세적 입장으로 돌아 섰다. 반면 뉴욕시는 내년도 그래미상 시상식을 2년만에 다시 유치한데 이어 「브로드웨이를 새롭게 살려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로스앤젤레스에 맞서고 있다.

특히 두 도시는 90년대 들어 연예산업에 대한 신경전이 가열, 시장까지 나서는등 자존심을 건 싸움의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리처드 리오단시장은 연예산업 유치에 적극 나서 시 서쪽에 드림웍스사의 영화스튜디오를 유치, 건설하는 개가를 올렸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신설 영화스튜디오가 들어서기는 반세기만에 처음이다.

뉴욕의 로버트 줄리아니시장도 「새로운 할리우드」 「실리콘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맨해튼에 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은 첨단연예산업을 유치하겠다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이처럼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시, 맨해튼과 할리우드가 연예산업을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 산업이 90년대 들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해도 미국의 연예산업은 20%나 성장했고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서만 2만7,000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다. 두 도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기업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산업으로 연예산업을 택할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아직까지는 미국 연예산업의 중심은 로스앤젤레스쪽에 가깝다. 폭스, 워너 브러더스, 파라마운트, 월트디즈니등 연예산업의 선두기업과 멜 깁슨,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워제너거, 찰튼 헤스턴등 유명배우가 로스앤젤레스에 터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연예산업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싸움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미국 연예산업의 수준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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