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옐친 대선 「상호지원」 관심/미러,한반도 4자회담 양국 이견조율 주요의제/일러,북방영토 반환·평화조약 조기체결 등 논의핵안전 모스크바 정상회담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과 원전안전, 핵물질 유출방지등 핵관련 의제만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전후해 미국 일본 프랑스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정세와 양국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선진7개국(G7)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높아진 러시아의 위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6월 대선에서의 상당한 득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옐친대통령이 연쇄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리는 역시 21일로 예정된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올해들어 두번째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13일 이집트 반테러 정상회담에서 개별적으로 자리를 같이한 후 한달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똑같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양국 정상은 서로 상대방을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는데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도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옐친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 옐친과 그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클린턴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과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폭격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4자회담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옐친대통령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이나 옐친은 한반도 문제의 한 당사자인 러시아를 제외한 4자회담은 진정한 국제평화를 이루는데 미흡하다며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는 「국제포럼」개최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으로 야기된 중동의 불안정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대문제, 보스니아 평화 문제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이뤄진 옐친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와의 만남도 주목을 끌었다. 일본은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이후 11년만에 이뤄지는 하시모토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최대 현안인 북방영토 반환과 평화조약 조기체결을 위한 외교노력을 벌였다.
옐친대통령은 특히 이날 93년 양국이 채택한 도쿄(동경)선언에 포함된 합의에 의거, 북방 4개 도서 주둔병력을 3,500명으로 감축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재개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6월 러시아 대선이 끝난 뒤 외무장관 회담과 차관급 실무회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관리들이 밝혔다.
이에대해 하시모토총리는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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