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없던 고산지서 발견 정설과 모순스위스 남부의 알프스 고산지역 알프 아라미에서 발견된 암석덩어리가 지표 아래 402∼668에서 생성된 것으로 밝혀져 세계 지구과학계에 판구조론에 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팀(팀장 해리 그린2세 교수·지질학)은 미국 과학진보협회가 발행하는 주간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암석덩어리에는 길이 80m, 너비 40m로 맨틀(지각과 지구핵 사이에 암석들이 물처럼 녹아 있는 지층)의 초고온·초고압상태에서만 생성되는 심홍색 수정이 줄줄이 박혀 있다』며 『발견장소인 알프 아라미는 화산활동이 전혀 없던 곳』이라고 밝혔다. 이 발견이 『지질학적으로 경천동지할만한 일』로 받아 들여지는 이유는 화산활동에 의하지 않고 맨틀에서 생성된 암석이 지표로 올라올 수는 없다는 것이 판구조론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암석괴가 5,000만년전 아프리카와 유럽대륙이 충돌하면서 지각이 맨틀 깊숙이까지 하강했다가 압력과 온도가 떨어지자 수정봉으로 변하면서 지표면에 솟아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분석이 확증된다면 각 대륙의 지각(지표면에서 35㎞아래까지의 표층)은 대류과정에서도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고 하는 판구조론의 정설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히말라야산맥에도 다이아몬드로 가득찬 암석괴가 존재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지각의 하강·상승을 유발하는 힘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당분간 골머리를 싸매야 할 것같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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