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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외길” 조중훈 한진회장 희수맞아 회고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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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외길” 조중훈 한진회장 희수맞아 회고록 출간

입력
1996.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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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반세기 각종일화 소개올해 희수(77세)를 맞은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이 「수송 외길인생」을 정리하고 사업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일화를 소개한 자전적 회고록을 출간한다.

「내가 걸어온 길」(280쪽)이라는 제목으로 23일께 시중에 선보일 조회장의 회고록은 1945년 인천에서 한진상사를 창업한 이후 한진을 세계유일의 육해공종합운송기업으로 키우기까지 반세기동안의 역정을 3부로 나눠 서술하고 있다.

1부 「집념과 신용」편은 창업후 월남에 진출하기까지의 그룹 기반형성기를, 2부 「결단과 타이밍」은 69년 대한항공 인수등 그룹성장기를, 3부 「사업은 예술」은 한진해운 출범(77년)이후 사업다각화를 통해 그룹의 기틀을 다진 시기를 다루고 있다.

조회장은 해방직후 사업을 시작하며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의 한진을 상호로 정한 일, 최초의 국산전투기인「제공호」생산과정, 오일쇼크 극복등 수많은 비화를 소개하고 있다. 조회장은 월남전쟁 당시 현지에서 베트콩의 기습공격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 직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접 수송차량의 선두에 서서 작업을 진두지휘했다고 술회했다.

조회장은 특히 68년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KAL)인수 당시 김성곤공화당의원(쌍용그룹창업주) 김형욱중앙정보부장 이후락청와대비서실장 등이 세차례나 인수압력을 가해왔으나 정중히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조회장은 그러나 박정희전대통령이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에 나가보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KAL인수를 전격 결정했다고 비화를 털어놓았다.

조회장은 회고록 서문에서 『「사업은 남이 하지 못한 일을 이룩하는 창조적 행위」라는 신념으로 오랫동안 기업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체험의 철학을 후진들에게 전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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