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현실사회의 예리한 길잡이/정보사회·이데올로기 등 거시적 주제를/현장답사·토론통해 구체적 다면적 이해서울대에는 현실사회를 보는 시각을 바로 잡아주는 좋은 길잡이가 있다. 교양과정으로 개설된 「현대사회의 이해」(담당교수 송호근·41)가 바로 그것이다.
94년부터 강의를 맡은 송교수는 『하루하루 급격하게 바뀌는 현대사회를 폭넓은 시야로 바라보지 않으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가치관을 갖기 쉽다』고 지적하고, 『특히 학문세계에 발을 처음 딛는 신입생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의 이해」는 거시적이다. 현대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로 시작한 강의는 정보사회, 이데올로기, 민족문제, 환경, 여성 문제 등 사회학이 발뻗고 있는 모든 분야를 한 학기에 섭렵한다.
수업의 다양한 내용과 독특한 수업방식은 짝을 이룬다. 학생들은 이슈를 찾아 사회 현장을 발로 뛰어 다니며, 사진과 녹음 등 살아있는 자료를 놓고 토론수업을 한다.
일주일 세시간 강의중 두시간은 송교수가 강의하고 나머지 한시간은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며 진행한다. 강의도 송교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는 외부강사가 특별 초빙된다.
토론식 수업은 철저히 학생들의 몫이다. 송교수는 토론에 코멘트를 달지 않는다. 기획안을 일단 마련한 각 토론조는 일주일의 여유를 두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한다. 주로 결과는 슬라이드, OHP 필름, 비디오테이프로 형상화한다.
3월 21일 사회주의 붕괴를 발표한 3조의 이헌씨(20·경영2)는 방송국과 비디오가게를 다니며 소련사회와 관련된 영상자료를 구해야했다. 이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문제는 발표 하루 전날. 친구들과 어울리는 바람에 새벽 3시30분에 귀가, 세시간만에 10여분가량의 영상을 편집해야 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서툰 PD가 짜깁기한 비디오 자료를 보아야만 했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방향조차 잡지못하는 조를 만나면 다소 곤혹스럽다는 송교수는 『신세대들이 가진 감각적 사고와 현대사회가 가진 다면성은 강의가 폭넓은 분야를 다루게 된 이유와 멀지않다』고 말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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