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활동하는 「성냥개비화가」 조돈영씨(57)가 28일까지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국내에서 5년만에 여는 이 전시회에서 그는 성냥불과 타다남은 성냥개비를 소재로 삶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 「전이」 연작 25점을 내놓았다. 초기작품이 흰색 캔버스나 천위에 형상화한 타다남은 성냥개비를 통해 삭막하고 어두운 현실을 표현했던데 반해 이번에는 화려한 색채와 역동적 구도로 생명의 열기를 노래하고 있다.
화면 가득히 메운 불꽃은 일상에서 체험하는 순간적 환희와 절정을 의미하며 간간이 드러나는 불탄 성냥개비는 환희의 뒤끝에 밀려오는 허탈과 허무감을 상징한다. 홍익대출신인 그는 95년에 외국작가로는 처음으로 헝가리 국립미술관의 초청으로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