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극적 실수” 강변/“고의” 의혹에 “민간인 겨냥의도 없었다” 해명/오폭 계기로 대아랍국 평화협상 수세 몰릴듯이스라엘은 18일에 있었던 레바논 유엔 잠정군기지 난민수용소 포격이 「비극적인 실수」였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발표는 일단 스스로 자랑해온 첨단공격방식과 무기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자인한 것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번 대헤즈볼라 작전, 즉 「분노의 포도」작전때 정교한 무기를 사용, 마치 외과수술을 하듯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도려내는 하이테크 공격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55㎜ 유탄포, F16 전투기, 아파치 헬기등 장거리공격용 무기와 헤즈볼라의 카투사로켓포의 발사지점을 잡아내는 「불꽃추적 레이더」및 인구밀집지역에서 헤즈볼라 지휘부를 골라 파괴하는 「스마트 미사일」등 첨단무기를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한 이 선별공격전략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대헤즈볼라 작전에서 노리는 정치적 효과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면서 헤즈볼라 게릴라기지를 효과적으로 포격, 엄청난 숫자의 레바논 난민을 발생토록해 레바논 정부가 시리아에 헤즈볼라의 난동을 중지시키도록 압력을 가하자는 것이 페레스의 복안이었던 것이다.
이스라엘정부와 유엔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포격은 유엔평화군기지로부터 약 300떨어진 지점에서 발사된 헤즈볼라의 로켓탄을 역추적해 실시한 것이 잘못되어 난민수용소를 강타했다.
페레스 총리는 헤즈볼라가 로켓탄을 발사했을 당시 그곳에 다수의 민간인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변명하면서 헤즈볼라측에 오히려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순전한 실수가 아니라 고의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정부대변인을 통해 앞으로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고의 가능성 의혹을 서둘러 해소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실수였든 고의였든 무고한 유엔시설물과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은 비난과 함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또한 평화협상에서도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은 틀림없다.
이스라엘 정부 일각에서도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시리아에 유리한 평화안을 수용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총선용으로 시작된 페레스의 이번 대헤즈볼라 공격은 「오폭」을 계기로 부머랭의 효과를 이스라엘에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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