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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수습 한시적 “화해기류”/영수회담 이후 3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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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수습 한시적 “화해기류”/영수회담 이후 3김관계

입력
1996.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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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과반확보·야 체제정비 시간필요/연말 대선국면 진입땐 「원점」 될수도여야관계의 근본적 변화인가, 대선을 앞둔 일시적 제휴인가. 총선기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여야가 영수회담을 계기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자 그 배경과 향후 정국전망을 놓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여야관계자들은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국민회의총재, 김종필자민련총재의 연쇄 영수회담이 일단 정치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정국이 당분간 대립보다는 균형과 협력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호적 분위기가 과연 3김씨 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현재의「연성정국」은 여야의 현실적 필요때문에 의도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총선에서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여소야대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야당의 협력없이 일방적으로 정국을 주도하기가 어렵다. 야당도 여당의석을 능가하지 못함으로써 정국주도권 장악에는 실패했다. 자칫 세대교체등 여당의 공세에 휩쓸리면 대선국면에서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있다.

때문에 여야는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평화적 공존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신한국당으로선 과반수의석을 확보할 때까지는 가능한 한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독단적 정국운영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킨다는 측면에서도 화합정치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

김대중총재의 입장에서는 서울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당체제를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 대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먼저 세대교체론을 비롯한 여당의 공격을 차단해야만 한다. 대립국면의 지속으로 강경이미지가 부각될 경우 김총재의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올 가능성도 없지않다.

김종필총재는 선거에서 약진했지만 현실적으로 제3당의 벽을 뛰어넘기 어렵다. 적절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당세이상의 효과를 얻으려면 여당과의 상호협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게다가 김총재의 노선과 이미지도 강경일변도와는 거리가 멀다.

결국 3자의 이같은 이해가 맞아떨어져 여야대화의 필요성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대중·김종필총재는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별도의 대화를 가질 공산이 크다. 첫 회동은 이달말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균형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신한국당이 국회운영을 위한 실질적 안정의석인 1백60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무소속뿐 아니라 자민련등 일부 야당에도 손을 뻗어야 한다. 내각제나 정권창출의 전망이 불투명해질 경우 자민련의 균열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여야간 협력체제는 와해될 수 밖에 없다. 국민회의도 체제를 정비하고 본격적인 대선가도에 나서게 되면 대여공세를 통해 국면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야의 협력체제는 이르면 정기국회전, 늦어도 금년말까지만 유효할 공산이 크다. 지금은 여야 모두 대선을 앞두고 시간벌기와 숨고르기에 들어간 시기라 할 수 있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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