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단골후보인 네이폴이 67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작가의 고향 트리니다드섬과 흡사한 서인도제도 영국식민지 섬출신 지식인의 삶을 그렸다.런던 교외의 한 호텔. 인종갈등과 부패로 가득 찼다고 여기며 한때는 탈출하듯 떠나온 고향 이사벨라섬에서 기업가로 성공하고, 정권까지 잡았던 그리팔싱이 회고록을 쓰고 있다. 섬세한 기억으로 되살아나는 한 식민지인의 오랜 방황은 식민지정치가가 누리는 권력의 하잘 것 없음, 자신의 세계를 찾지 못하는 변두리 삶의 쓸쓸함을 보여준다. 권력층에서 밀려난 그의 처지는 「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지도 않으며 억압을 증오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두려워 할 뿐」이라는 말 속에서 잘 드러난다. 영국서 활동하는 네이폴은 이 작품을 비롯, 「미겔 스트리트」 「자유국가에서」등으로 영국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영목 옮김. 강간·7,0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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