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중외무회담 「대북메시지」 전할듯/“남북당사자간 해결원칙 불변”도 강조예상미국정부는 4자회담 제의와 관련한 북한 외교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단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반응」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 한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18일 『북한의 공식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나온 듯하다』면서 『4자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이 일단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어함을 읽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워싱턴의 또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한미양국이 제의한 4자회담을 「클린턴 미대통령이 제의한 것」으로 못박고 나선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북한이 중국을 통해 그들에게 전달될 미국정부의 「메시지」를 확인한 이후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은 19일 열리는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전기침(첸지천)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의 보다 선명한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메시지」가 이번 미중외무장관 회담에서 얼마나 구체화할 것인가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미국은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미중외무장관 회담 직전에 공식 회견을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북·미미사일회담의 날짜가 확정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비슷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일단 이번의 미중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이 4자회담 테이블에 나올 경우 예상되는 북·미관계의 진전 모습을 상당히 포괄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는 미국측 제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과 관련, 미국은 일단 긍정적으로 응해줄 생각인 것같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한반도문제의 해결당사자를 미국과 북한으로 한정하고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미중외무장관 회담에서 분명한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클린턴대통령이 천명한 「한반도 문제의 남북한 당자자 해결주의」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국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줄 것을 요청할 것이며 이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상당부분 협의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그동안 중국과의 물밑대화에서 북한에 전달된 「제반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지나친 요구를 해올 경우 전혀 새로운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은 물론이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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