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기의 민주 당분간“불안한 공존”(변화하는 「3김시대」:6·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기의 민주 당분간“불안한 공존”(변화하는 「3김시대」:6·끝)

입력
1996.04.19 00:00
0 0

◎“우선생존” 계파간 돌출행동 자제/구심점·야통 등 갈등소지는 여전3김청산의 기치를 들고 총선에 임했던 민주당은 3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의석확보에 실패한 민주당이 총선이후 새로 짜여진 3당체제의 틈바구니를 뚫고 입지를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질적인 당내 계파들을 결속시켜온 「3김청산」의 명분도 더이상 민주당을 지탱해주기 어렵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반3김표를 흡인하지도 못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다른 당의 세대교체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기존틀마저 와해될 위기를 맞고있다.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대당 방식의 통합도 조기에 가시화할 가능성도 희박한 편이다.

민주당은 선거기간중 신한국당과의 통합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데다 이같은 입장을 번복할 만한 명분도 없을 것같다. 국민회의측과의 통합도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와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한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같은 상황보다는 공중분해식 와해 가능성이다.

민주당은 정치판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나타날 때까지 정국상황을 관망하면 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나 계파간의 갈등이 수면아래로 잠복될 수있을 지도 미지수이다.

선거과정에서 당내 계파간의 이질감은 오히려 심화됐고 감정의 골도 깊어질대로 깊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총선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은 현단계에서의 분열이 곧 와해라는 위기의식때문에 서로 「돌출행동」을 자제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이부영·유인태 의원과 서경석·장기표 당무위원등 이른바 「새 주체그룹」으로 지칭되는 민주당내 개혁성향의 소장인사 13명은 총선참패후 첫 회동을 갖고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설사 당이 더 작아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차제에 「구세력」과 결별해야한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4대공천헌금 논란, 림춘원의원의 전국구공천파문 당시와 같은 정면돌파방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들은 강경대처가 당의 활로모색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기택상임고문측도 이들과 입장이 비슷하다. 사실 선거과정에 대한 이고문계의 불만은 어느때보다도 고조돼 있다.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선거를 주도한데다 수도권에만 당력을 집중했기때문에 전지역에서 참패를 가져왔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그러나 이고문측도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당무복귀를 시도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각계파는 상당기간동안 「불안한 동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진로는 이같은 공존상태의 지속여부와 정국상황에 따라 복잡다기한 양상을 띨것으로 전망된다.<유승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